새록새록 연애 시절
오늘 아이와 둘이 시댁에 갔다.
아이는 감기에 걸려 차에서 곤히 잠들어 어머님 댁에 아이를 눕혀두고 할머니께 엄마가 주신 떡국떡을 드리러 옆방으로 넘어갔다.
매번 그렇듯 할머니는 날 웃으며 반겨주셨다.
할머니는 정말 따뜻하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아이와 둘이 시댁에 자주 오며 할머니와 더욱 가까워졌고, 할머니와 둘이 나누는 인생 이야기가 참 재밌고 따뜻하다.
남편과 나는 사귄 지 100일 만에 남편이 훈련소를 가는 바람에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수료식에 할머니와 아버님, 시동생들과 함께 남편 수료를 축하해 주러 갔다. 나에게는 인생의 첫 남자친구이고, 첫 남자의 수료식이니 내게도 첫 수료식이었다. 너무 소중해 노란 해바라기를 꽃다발로 준비했던 것 같다.
너만 바라보겠다는 그 마음을 담아서. 그날을 할머니는 기억하셨다. 내게 말씀해 주시더라. 그날 다른 훈련생들도 꽃을 받은 사람이 없었고, 남편 식구들 모두 빈손으로 왔는데 나만 꽃을 준비했던 것이었다. 그 꽃으로 여러 훈련생들이 기념사진을 조금 더 따뜻하게 찍었다 하하. 그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말씀하시며 내게 참 예쁘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쩌면 꽃다발 사 갖고 가는 것,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 별 것 아니게 지나쳤을 법한 순간도, 할머니께서 그 마음을 알아주시고 기억해 주시니 난 너무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