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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밀 May 24. 2022

당신은 배우자와 같은 곳을 보고 있나요??

재테크와 가정 내 갈등

부부싸움의 3대 단골 소재가 있습니다.

1. 시댁/친정

2. 자녀교육

3. 재테크(투자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소재)

출처 : Pixabay

시댁/친정 사이에서의 갈등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이고, 자녀교육문제는 어차피 한 아이당 약 15년~20년짜리 시한부 소재입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지요. 그리고 부부가 아무리 의견 다툼을 해봤자, 선택권은 늘 자녀 본인에게 있고, 결국 부부는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제3자일 뿐이지요.


하지만 재테크에 따른 갈등은 좀 성격이 다릅니다. 부부가 똘똘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도 하고, 의견이 자꾸 대립하면 끝없는 수렁으로 빠지기도 하니까요.

출처 : Pixabay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주식공부를 하셨습니다. 모눈종이에 매일 신문을 보며 봉차트를 그리셨고, 경제신문을 분석하며 공부하셨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인 90년대 후반이었으니, 결국 꽤나 큰 손해를 보셨거든요.


그때부터 어머니는 아버지의 주식투자를 반대하셨습니다. “지난번에 잃은 것까지 다 만회하겠다.”는 아버지를 투기꾼 취급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쪽은 계속해서 (더 큰 성과를 쫓아) 무리한 투자를 진행했고, 한쪽은 점점 더 불신을 쌓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다릅니다. 두 분은 근검절약의 왕좌에 앉으신 분들입니다. 지금도 추운 겨울에 난방비를 아낀다고 패딩을 껴입고 생활하실 정도이죠. 젊은 시절,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참으시고 알뜰살뜰 모아서 자식들 좋은 교육 시키시고, 노후 준비도 다 마치셨습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었습니다. 적금 활용하시고, 차곡차곡 모아서 단칸방에서 작은 주택으로, 거기서   넓은 곳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상가주택까지.. 스노우  효과를 제대로 실천하신 분들이죠. 지금도  분은 재테크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자부심도 대단하고요.



남편과 저는 이도 저도 아닌 케이스입니다. 남편이 집을 사자고 하면 제가 망설이고, 제가 사야 한다고 하면 남편이 망설이곤 했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하면 남편은 주가가 떨어진다고 호들갑이고,  남편이 코인을 사자고 조르면 위험하다며 제가 머뭇거립니다.

출처 : Pixabay

특별한 다툼은 없는대도 투자 실행은 안되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보니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서로에게 ‘묻지 마 투자’에 대한 경고를 해준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섣부른 투자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 부부가 같은 곳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 사람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만큼 본인의 기준이 뚜렷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카더라 통신’이나 ‘찌라시’같은 호재성 뉴스로는 절대 세울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공부를 오랜 시간 꾸준히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배우자가 나의 투자 의사결정에 태클을 건다고 탓하지 마시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스스로 정말 확신을 가지고 하는 투자가 맞는지요? 누군가 ‘거가가 오른다고 하더라, 그 주식이 좋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이 그걸로 재미를 좀 봤다더라’라는 가벼운 이유로 투자를 진행하려던 것은 아닌지요?

출처 : Pixabay

 스스로 투자기준이 확고해져야 상대방도 설득할  있습니다. 배우자가  의견에 사사건건 반대한다고 속상해하기 이전에, 상대 입장에서 ‘내가 믿을만해 보이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재테크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있게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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