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복지사의 성장기
저는 장애인복지관과 대학병원에서 매년 수백 명 이상의 새로운 내담자들을 만나며 14년을 일했던 사회복지사였습니다(나중에 직업과 전공이 바뀐 이야기는 따로 풀어볼 생각입니다).
낯선 상담자 앞에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용감하게 마주했던 내담자들. 물론 끝까지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던 분들도 있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결말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상처로 무너져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 분도 계십니다.
`미혼부모, 자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말기암 환자와 가족, 장애인과 그 가족, 가정폭력, 입양' 등 무겁지만 우리가 한 번쯤 마주칠 수도 있는, 다양한 삶의 벽을 마주친 분들을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의 가치 중 하나가 '사람은 가변적인 존재'라는 것인데요, 현재의 모습이 어떠하든 사람(혹은 그의 문제)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내담자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일시적으로 문제를 맞닥뜨린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상담실까지 도움을 요청하러 올 수 있다면 이미 충분히 용감히 문제에 맞서고 계신 분이지요.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분들. 그분들로 인해 성장해 갔던 저야말로 벽을 넘고 있었습니다.
[벽과 마주친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분들을 만나며 성장해 갔던 저, 한 사회복지사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등장인물을 익명으로,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각색하거나 제한해 기록해도 내담자들의 정보가 혹시 드러날까 염려되어 연재 방향은 저의 내면의 성장기로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힘들어지는 글들이라 짧게 마칠 듯한 예감이지만, 저의 브런치 첫 글이라 수정해서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