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에 감사
3일의 고비, 그리고 회복의 시작
지난 사흘 동안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져내렸다.
근육통은 전신을 짓눌렀고, 급성 후두염은 침 삼키는 순간마다 목구멍을 날카롭게 찔렀다.
밥은 잘 넘어가지 않았고, 오른쪽 뒤통수에서 치밀어 오르는 두통은 하루 종일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거기에 더해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은 무거운 돌을 쥔 듯 불편했고, 우측 팔꿈치까지 뻣뻣하게 아파왔다. 손을 조금만 들어 올려도 아려서 결국 추욱, 일자로 떨어뜨린 채 지낼 수밖에 없었다. 작은 물건 하나를 집는 일도, 팔을 살짝 움직이는 동작조차 고통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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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의 감각
나는 평소 약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었다.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냥 버티는 쪽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병원에 들러 처방전을 받았고, 하루 세 번씩, 한 번에 일곱에서 여덟 알이나 되는 약을 꼬박꼬박 삼켰다. 낯설 만큼 많은 양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두통은 옅어지고, 목의 칼날 같은 통증도 무뎌졌다. 여전히 손가락과 팔꿈치는 욱신거렸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보였다.
몸이 아팠던 만큼 작은 회복조차 크게 느껴졌다.
밥이 목을 넘어가고, 손가락으로 컵을 잠시라도 잡을 수 있는 그 순간이 새삼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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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짐의 의미
이번 3일은 단순한 병치레가 아니었다.
목과 머리, 손과 팔까지 이어지는 불편함은 내 하루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손을 올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떨어뜨린 채 살아가는 동안, 작은 통증 하나가 삶 전체를 뒤흔든다는 걸 배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픔은 잠시였다. 약의 힘과 내 몸의 회복력이 함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몸은 흔들려도, 마음은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이 다짐 하나로 다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