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장단점

108배 수행 31일째 (21년 9월 13일)

내가 누군가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일이다. 그리고 장점은 내가 보는 눈에 따라서 단점이 되기도,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 자연히 습득된 건 나의 시선을 바꾸는 일이었던것같다. 신기하게도.

아래 남편의 장단점은 108배 수행을 시작하기전에 써 놓은 것들인데 다시 바라보니, 장점은 계속 맞는것 같고 단점은 내 시선이 변했으니 다시 한번 바꿔보려고한다.

남편의 장점

1. 오래걸려서 그렇지 시키는 건 한다

2. 아이를 이뻐해서 뽀뽀도 해주고 애정표현도 한다.

3. 설거이를 꼼꼼하게 한다

4. 청소기를 잘 돌린다

5. 웃는게 귀엽다

6. 내가 남 욕하는 걸 잘 들어준다

7. 빨래를 불려서 세탁기를 잘 돌린다. 

8. 아이의 실내화를 2주에 한번 꼼꼼히 빨아준다.

9. 먹는 것을 선택할때 나한테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

10. 내가 회사일이 있을때는 아이를 돌보기위해 휴가를 내기도 한다

11. 가끔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 뭔가를 하기도 한다 (제습기 구입)

12. 비싼 취미가 없다.

13. 욕을 안한다.

14. 말하면 생일선물을 주기도 한다.

15. 내가 출장다니는 것에 대해 아무말 하지 않는다. 

16. 낭비를 크게 하지 않는다.

남편이 단점

1. 와이프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다.

(많이 변했다. 요즘은 좀 생겼다)

2. 의논이라는 것이 안된다 (자기 방어, 목소리 커짐)

(내가 먼저 공격해서 그럴수도있다)

3. 난폭운전을 한다

(아.. 이건 여전히 단점 맞다)

4. 거짓말을 많이 한다

(그냥 내가 믿기로했다)

5. 연락을 잘 안한다.(신혼때 1주일동안 내가 연락안하면 먼저 연락안하는 것을 시작으로)

(궁금하면 내가 하면된다, 하루에 한번은 한다)

6. 말하지 않으면 기념일을 안챙긴다.

(이번 생일 전날 화해하지 않았는데 베스킨라빈스 케잌을 사가지고 집에 왔다/나는 참고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이야기해야겠다)

7.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한 적이 없다.

(요즘에는 한다. 그래서 놀랐다)

8. 제안하면 무조건 반대방향으로 토를 단다.

(요즘엔 그러자고 한다)

9. 부정적이다.

(이건 여전하지만, 내가 이제 개의치 않는다)

10. 잔소리가 심하다.

(요즘에는 좀 조심스러운지 하지 않는다. 그냥 본인이 한다)

11. 매일 아프고 피곤하다고 한다. (결혼때부터 쭈욱)

(주말부부한 이후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12. 혼자 방에 들어가서 게임과 넷플릭스만 보려고 한다.

(주말에 집에오면 청소하고, 아이와 놀아준다)

13.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다.

(주식공부하려고 책을 잔뜩 싸들고 자취방에 갔다)

14. 잘 버리지 못한다. 

(이건 좀 맞다)

일단 단점에서 치명적인 건 난폭운전하나인것같다. 잔소리로, 짜증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비폭력대화로 가만히 계속해서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무릎이 아파서 108배를 지속하지 못했다. 저녁만 되면 너무 피곤한데 108배를 하고나면 머리도 맑아지고, 두통도 사라진다. 오늘은 30일동안 20분만에 끝내던 108배를 아주 천천히 2배로 늘려서 했다. 효과는 동일하고 몸과 마음이 정돈되고 오늘이 잘 마무리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