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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Aug 29. 2021

희생자 콤플렉스

108배 수행 23일째 (21년 8월 29일)

'희생자 콤플렉스'는 일생을 관통하는 자아상으로, 자신을 희생자로여기고 영원히 희생자로 남는 태도를 말한다. 희생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습관처럼 희생자 역할을 맡는다.

희생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삶은 고달픈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은 자신의 고난을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낀다. 그들은 소위 희생자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에 굳이 상황을 바꾸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불행의 책임은 언제나 타인에게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늘 책임을 전가할 대상이 있고 그들에게서 행복을 앗아 가는 장본인 (배우자, 부모, 상사등)이 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대해 해명한다. 이런 책임 전가는 그들 내면 깊은 곳에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관련이 있다. 도움을 받아들이고 자기 회피와 자기 파괴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보다 희생자 콤플렉스에 머무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쉬워보인다.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中, 하인츠-페터 뢰어)


남편 돌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생각하고 파고 들다보니 원가족의 문제에서 계속 뛰쳐나온다. 많이 혼란스러운  파도가 휘몰아쳤지만 이제는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하는데 계속해서 다른 돌이 뛰쳐나온다. 이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한 괴로움, 연민, 갈등, 또다시 분노.


타인의 분노를 받아들이기 위한 나의 마음은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그리고 다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내가 피해자가 되었던 상황을 깨닫는 순간들이다


무엇이든 거리와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의 108배 수행으로, 앞으로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절대하지 않기, 다짐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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