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다.
어른이 멸종되었다 싶다. 내 눈에 철없는 늙은이들은 넘처나지만 존경스런 어른은 보이지 않는다.
내어주는 법을 아는 어른이 없다. 그렇다고 품어주는 아량을 갖춘 것도 아니다. 그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면 그래도 몇몇은 삶의 혜안이라도 있으려나 했건만 아집과 독선만 보인다. 흔한 말로 다들 나이는 똥구녕으로 쳐드셨나 싶다.
행동은 당연히 젊은 세대에 미치지 못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에 대한 습득 능력도 새로운 세대에게 현저하게 밀린다. 그렇다면 올드한 세대들이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유교를 말한다면 웃기지 말라하고 싶다. 그 잘난 성리학은 단 한 번도 다수의 백성을 위한 적이 없다. 자칭 선비라 하는 그들이 말하는 백성을 위함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들이었다. 다수의 양인과 천민은 양반네들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홀로 배부르고 편하면 그만이었던 조선 양반들이 바로 유교의 본보기다. 외세의 침탈이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의 민란으로 망했어야 할 나라가 조선이었다. 이런 신분제 옹호론을 지금 들먹일 수는 없지 않은가!
공경할 만한 모습은 눈곱만큼도 없는데 머리 조아리는 모습만 기대하고 살아가니 꼰대란 말이나 듣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국민연금법 개정을 놓고 새로운 세대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서운할 수 있다. 젊어서 고생하여 일군 나라에서 노후를 보장하는 일에 손주뻘 되는 세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작금의 현실을 봐라. 낡은 세대들은 자신의 이익에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를 넘어설 지경의 과격함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만일 그들이 품어주고 배려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였다면 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도 이를 보고 배우며 자랐을 것이다. 낡은 세대에 대한 거부감도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현상은 늙은 당신들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
존경받는 어른을 멸종시킨 대가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들에게 돌아갈 몫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