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버릇 개 못준다 했던가!

Stop!

by Aheajigi

관성인지 아니면 이제 습관처럼 몸에 스며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분명 행하면 리스크다. 갈등이 뻔히 보이고 민원은 당연하게 뒤따르는 수순일 것이다. 가시밭 길을 자처해서 들어가는 꼴임이 훤히 보인다.

그래서 준비까지는 마쳤음에도 미온적 스탠스를 취하는 중이다.


AI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 모델링까지 마쳤다. 다시는 안 하겠다 다짐해 놓고 또 이러고 있으니 걱정이다. 수업모형을 만들었으니 검증하겠다고 시도할까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건만 또 일을 저지를 준비를 하고야 말았다.


작금의 교육 현장은 정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지경이다.

학부모란 포지션을 갑이라 착각한 수준 이하의 양육자들로 교사들은 몸을 사리기 바쁜 게 엄연한 현실이다.

나 또한 이런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직장인이고 말이다.


'No pain No gain'이라 했다.

학습도 이 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고통이 수반되는 노력을 했을 때 무엇인가를 얻기 마련이다. 뭔가를 지도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힘들어 한다. 자녀들의 징징거림에 양육자는 거칠게 민원을 제기한다. 공부란 것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공교육에 대한 엄청난 불신이 있는 것인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몰상식을 탑재한 양육자들의 이런 추태는 점입가경이다.


결과적으로 교과서의 기초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가장 안전한 길이기 때문이다. 벗어남은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늘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한다.

고심한 수업모형이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면서도 더는 쉽사리 가르침에 접목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악조건을 알면서 나는 또 지난 수개월간 아름아름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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