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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공정증서 강제집행을 막아낸 전략 소개

by 안영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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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의뢰인과 함께하는 안영진 변호사입니다.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며 작성한 '약속어음 공정증서'는 퇴사 후 갑작스러운 강제집행의 칼날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법적 효력 때문에 막막하게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증서의 '액면 금액'이 아닌 '실제 정산된 채무액'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보험 정산 자료를 파헤쳐, 과도한 집행을 성공적으로 제한하고 의뢰인의 재산권을 지켜낸 승소 사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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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벼랑 끝의 법률 문서: 약속어음 공정증서의 위협


보험설계사 위촉 시 회사의 요구로 작성하는 약속어음 공정증서는 해촉이나 계약 해지 시 발생할 수 있는 선지급 수당 반환 의무를 담보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하지만 이 문서의 ‘집행력’은 퇴사 후 의뢰인들(A, B, C)에게 곧바로 현실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피고 보험회사는 약속어음에 기재된 액면 금액인 3,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청구하며 의뢰인들의 재산에 과도한 강제집행을 시도했습니다. 공정증서는 별도의 재판 없이 곧바로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뢰인들은 사전 통보 없이 재산 압류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저희는 ‘실제 반환 의무액’을 확정하고 그 초과분에 대한 집행을 불허시키기 위해 법원에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하며 법적 방어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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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쟁점 분석: 유효한 약정과 제한되어야 할 집행력


본 사안의 핵심 법률 쟁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선지급 수당 반환 약정의 유효성입니다. 의뢰인들은 이 약정이 약관규제법에 위반되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보험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차등 환수하는 해당 규정의 합리성을 인정하여 약정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둘째, 공정증서 채무의 실질적인 성격입니다. 재판부는 약정상의 ‘손해’라는 표현이 위법행위가 아닌, 해촉 시 정산해야 할 지원금 및 수수료의 ‘반환금’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채무는 발생했으나, 중요한 것은 그 액면 금액(3,000만 원)이 곧 갚아야 할 최종 채무액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지점에 법적 논리를 집중했습니다. 공정증서의 집행력은 실제 정산된 채무액을 초과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력 목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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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호인의 조력: 복잡한 정산의 숲을 헤치다


의뢰인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피고 회사가 제출한 방대한 정산 자료의 전면 재검토 및 분석에 주력했습니다.


정산 자료의 재구성 및 채무액 최소화: 피고가 주장하는 채권액 중 계약 범위에 속하지 않거나, 이미 상계 처리되었어야 할 금액을 낱낱이 찾아냈습니다. 특히 보험회사의 내부 정산 기준을 면밀히 분석하여 채무액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법리적 성격 재정의 및 상계 주장: 공정증서의 액면 금액이 아닌, 퇴사 시 발생하는 ‘정산금’이라는 실질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나아가, 피고가 누락하거나 간과한 의뢰인에게 지급되었어야 할 적립금, 미지급 수수료, 환수 대상이 아닌 지원금 등을 발굴하여 이를 반환 의무액과 상계(相計)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 상계 주장을 통해 의뢰인들의 실제 최종 채무액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목표 설정: 공정증서 자체의 무효화가 아닌, 그 집행력을 실제 정산된 금액으로 제한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여 논리를 집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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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판부의 판단: 과도한 집행력의 엄격한 제한


재판부는 저희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정증서의 법적 효력 자체는 인정하되 그 집행 범위는 실제 채무액으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법원의 정산 절차를 통해 의뢰인들의 실제 반환 의무액이 확정되었습니다. 피고 보험회사가 각 3,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청구한 것과 달리, 의뢰인 A의 실제 반환 의무액은 약 240만 원, 의뢰인 B는 약 1,060만 원, 의뢰인 C는 약 1,450만 원으로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조정되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공정증서에 기한 강제집행이 위 확정된 정산 금액을 초과하는 범위에서는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담보 목적으로 작성된 공정증서라 하더라도, 실제 채무가 없다면 그 집행력을 제한하는 것이 정의롭다는 법원의 명확한 입장입니다. 이로써 의뢰인들은 청구이의의 소를 통해 과도한 재산 피해를 막고, 원고 일부 승소라는 실질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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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당한 집행에 대한 법적 방어의 중요성


약속어음 공정증서에 기한 강제집행은 일반인이 대응하기 가장 까다로운 법적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갑작스러운 재산 압류로 인한 불안함 속에서, 실제 정당한 채무액만을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전문 변호사의 조력이 필수적인 고도의 법률 절차입니다.


삼성화재 자문 및 송무 담당 변호사로서 다수의 보험 분쟁 사건을 수행해 온 실무 경험은 보험업계의 복잡한 정산 구조와 내부 규정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는 사건의 경제적 구조와 법률적 쟁점을 모두 고려한 맞춤형 소송 계획을 설계하고, 부당한 강제집행을 중단시키며 정당한 금액만을 인정받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보험사와의 분쟁이나 공정증서에 기한 집행 문제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다면, 전문적인 법률 상담을 통해 귀하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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