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粉世家 | 금분세가（1화. 3）

张恨水 | 장한수

第一回

陌上闲游坠鞭惊素女

阶前小谑策杖戏娇嬛

제1화

동서 쪽 길에서 한가로이 말 타고 있는데 한 여인에 마음이 빼앗기고

계단 앞에서 노닐고 지팡이를 짚으며 아리따운 여인의 관심을 가져보려 하네

那个漂亮女子，偏着头，正看这边的风景。她猛然间低头一笑，也来不及抽着手绢了，就用临风飘飘的蒙头纱，捂着嘴。在这一笑时，她那一双电光也似的眼睛，又向这边瞧了一瞧。燕西一路之上，追着人家，人家都不知觉。

그 아릿다운 여인은 머리를 살짝 돌려 이쪽의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는 것이다. 손수건을 꺼낼시간도 없이 베일로 입을 막고서 반짝거리며 빛나는 눈동자로 또 한번 옌시쪽을 바라봤다. 옌시가 한참을 쫓아다녔는데 여인은 눈치도 못채고 있었던 거다.

这时人家看他，他倒有些不好意思起来。忽然低头一看，这才醒悟过来。原来自己手上拿的那条马鞭子，不知何时脱手而去，已经落在地下了。大概人家之所以笑，就是为了这个。自己要下去拾起马鞭子来吧，真有些不好意思。不捡起来吧，那条马鞭子又是自己心爱之物，实在舍不得丢了。

그런 여인이 옌시를 보자 오히려 옌시는 쑥쓰러워 머리가 숙여졌고, 그제야 손에 든 채찍이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걸 알아차렸다. 그 여인은 이것땜에 웃었던 것이다. 바로 내려가서 채찍을 줍기도 모하고 또 그냥 안 줍자니 아끼는 물건이라 버리기는 또 아까웠다.

不免在马上踌躇起来。金荣一行四匹马，在他前面，哪里知道，只管走去。金荣一回头，不见了燕西，倒吓了一跳，勒转马头，脚踏着马镫，昂首一看，只见他勒住马，停在一颗柳树荫下。金荣加起一马鞭，连忙催着马跑回来。

옌시가 이도 저도 못하는 이때, 진룽을 포함한 4명의 부하는 앞장서가고 있어서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이때 진룽이 무심코 뒤를 돌아보는데 옌시가 보이지 않아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졌다. 빠르게 말머리를 돌려 말등자를 밟고 올라 서서 머리를 치켜들고 보니 옌시가 버드나무아래 말을 세워둔게 보였다. 마음이 급해진 진룽은 채찍을 휘두르며 옌시쪽으로 달려가 묻기 시작했다.

便问道：”七爷，你这是做什么？“燕西笑了一笑，说道：”你来了很好，我马鞭子掉在地下，你替我捡起来吧。“金荣当真跳下马去，将马鞭子捡了起来交给燕西。他一接马鞭子，好像想起一桩事似的，也不等金荣上马，打了马当先就跑。

"치예, 여기서 뭐 하십니까?"

옌시는 웃으며

"마침 잘 왔네, 내 채찍이 바닥에 떨어졌으니 대신 좀 주워 줘"

진룽은 바로 말 위에서 내려와 채찍을 주워 옌시에게 건네줬다. 옌시는 채찍을 받자마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진룽이 말에 올라타는 걸 기다리지도 않고 혼자 말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金荣在后面追了上来，口里叫道：”我的七爷，你这是做什么？疯了吗？“燕西的马，约莫跑了小半里路，便停住了，又慢慢的走起来。金荣跟在后面，伸起手来搔着头发。心里想道：这是有些怪，不知道他真是出了什么毛病了？自己又不敢追问燕西一个究竟，只得糊里糊涂在后面跟着。

진룽은 황급히 뒤를 따르며

"아이고 우리 도련님, 또 뭐하시는 겁니까? 왜 이리 미친사람마냥 그러는 겁니까?"

옌시는 말타고 반 리정도 달리다가 또 천천히 걷기시작했다. 진룽은 이 상황을 뒤에서 보며 영 이해가 되질 않아 머리를 긁적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왜 저러는 거지? 정말 정신이 이상해지기라도 한 건가?"

근데 이렇게 생각만 했지 물어보지는 못할 노릇이라, 오리무중으로 답답한 체 뒤에서 따라가기만 했다.

又走了一些路，只见后面几辆人力车追了上来，车上却是几个水葱儿似的女子。金荣恍然大悟，想道：我这爷，又在打糊涂主意呢！怪不得前前后后，老离不开这几辆车子。我切看他，注意的是谁。这样想时，眼睛也就向那几辆车子上看去。

또 얼마정도 따라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인력거가 달려오고 그 안에는 청순한 여인들이 몇몇 앉아 있었다. 이제야 진룽은 수수께기가 풀린 듯 속으로

"이 도련님 또 어리석은 생각하고 있었군! 그러니까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그 차를 벗어나지 못하지. 대체 누굴 보고 있는거야?"

이 생각을 하면서 옌시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