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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Oct 13. 2024

金粉世家 | 금분세가(2화. 1)

张恨水 | 장한수

第二回

月夜访情俦重来永巷

绮宴招腻友双款幽斋


제2화

달밤에 연모하는 사람 만나고자 여러 번 골목을 방문하고

화려한 연회를 열어 그녀를 초대하네 


金燕西笑了一阵,走回书房,找了帽子戴上,自出大门来。他这个地方,叫来雀巷,到落花胡同,还不算远。他也不坐什么车,带游带去,自向那里走来。金荣已经告诉他,那冷宅住在西头,他却绕了一个大弯,由东头进去。

옌시는 한참을 웃고나서 다시 서재로 들어가 모자를 쓰고 집을 나왔다. 그가 있는 곳은 라이췌샹인데 뤄화후퉁과 그리 멀진 않았다. 옌시는 차도 안 타고 천천히 후퉁까지 걸어왔다. 진룽은 렁자이가 서쪽 끝에 있다고 했지만 옌시는 한참을 빙빙 돌아 동쪽 끝에서 들어갔다.


他挨着人家,数着脚步,慢慢地走去,越到西头越是注意。一条胡同,差不多快要走完了,在那路南,可不是有一家小黑门上钉了一块“冷宅”的门牌吗?燕西一想,一定是这里了。但是双扉紧闭,除了门口那块“冷宅”宅名牌子而外,也就别无所获。踌躇了一会子,只得依旧走过去。

그는 한집 또 한집 둘러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늦추며 걸어갔다. 서쪽 끝으로 다다 가면 갈수록 더 주의를 기울였다. 골목하나를 거의 다 걸을 때쯤 길의 남쪽에 검은색 문이 있었고 그 위에 "렁자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이 팻말을 보고서야 옌시는 이 집이 틀림없음을 확신했다. 그러나 양쪽 문은 굳건히 닫혀있어 "렁자이"라는 팻말 외엔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그 앞에서 조금 망설이다 그는 계속 앞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走过这条落花胡同,便是一条小街。他见转弯的地方,有一家小烟店,便在烟店里买了一盒烟。买了烟之后,又复身由西头走过来,可是看看那小黑门,依然是双扉紧闭。心里想到:来来去去,我老看这两扇黑门,这有什么意思呢?

뤄화후퉁을 지나면 작은 거리나 나오는데 코너에 담배가게가 보여 옌시는 그곳에 들러 담배 한 갑을 사 들고 나왔다. 다시 서쪽 끝으로 걸어오는데 검은색 문은 여전히 닫혀있기만 했다. 옌시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검은색 문만 뚫어지게 봐서 뭐 하냐고..'라며 생각하고 있었다. 


这时,那黑门一片敞地上,有四五个十几岁的孩子,在那里打钱,吵吵闹闹,揪在一团。金燕西见机生意,背着手,拿了藤杖,站在一边,闲看他们哄闹。却不时地回过头,偷看那门。大概站了一个钟头的光景,忽听得那门一阵铃铛响,已经开了。在这时,有很尖嫩的北京口音叫卖花的。金燕西不由心里一动,心想,这还不是那个人儿吗?

이때 검은색 문 근처 마당에 네다섯명의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모여서 게임하고 있는 게 보여 옌시는 지팡이를 든 체 뒷짐 지고 옆쪽에 서서 아이들이 게임하는 걸 지켜보면서 검은색 문의 기척을 힐끗거리며 쳐다봤다. 한 시간쯤 서있었나.. 이때 문방울 소리가 들리더니 그곳에서 베이징 말투로 꽃 파는 목청이 들려왔다. 뒤 돌아보지 않아도 그 여인임을 확신했다.


他又怕猛然一回头,有些唐突。却故意打算要走的样子,转过身来,慢慢地偷眼斜着望去。这一看,不由得自己要笑起来,原来是个梳钻顶头的老妈子,年纪总在四十上下。但是自己既然转身要走,若是突然停住,心里又怕人家见疑,于是放开脚步,向胡同东头走来。

갑자기 몸을 돌려 바라보면 좀 뜬금없어 보여 일부러 가는 척하다가 다시 몸을 돌려 천천히 보는 듯 마는 듯했다. 근데 웬걸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사십 대 아줌마여서 실없는 웃음이 피식 삐져나왔다. 이왕 가기로 했으니 또 안 가면 오히려 의심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후퉁 동쪽으로 걸어왔다.

 

刚走了三五家人家的门面,只见对面来了一个蓝衣黑裙的女学生,对着这边一笑,这人正是在海淀遇着的那一位。燕西见她一笑,不由心里扑通一跳。心想,她认得我吗?手举起来,扶着帽子沿,正想和人家略略一回礼,回她一笑。但是她慢慢走近前来,看她的目光,眼睛往前看去,分明不是对着自己笑啦。

세네다섯 집을 걸어왔을 때쯤 맞은 켠에 청색 옷과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이 옌시가 있는 쪽을 보며 웃는 것이었다. 바로 하이덴에서 봤던 그 여인이었다. 옌시는 그 여인의 웃음을 보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아 손을 들고 모자챙을 잡아 인사를 올리려 했다. 근데 천천히 다가오는 그 여인의 눈빛은 옌시가 아닌 더 앞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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