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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Nov 10. 2024

金粉世家 | 금분세가(2화. 5)

张恨水 | 장한수

第二回

月夜访情俦重来永巷

绮宴招腻友双款幽斋


제2화

달밤에 연모하는 사람 만나고자 여러 번 골목을 방문하고

화려한 연회를 열어 그녀를 초대하네


金燕西这才明白过来,原来是一只猫。自己拍一拍胸口,又在裤子口袋里抽出手绢来,揩一揩头上的汗。赶快地便往前走,好容易走出胡同口,街上人家门楼下,又钻出一条大狮子野狗。头往上一伸,直蹿了过去,把他又吓了一跳。这时抬头一看,面前豁然开朗,却是一片敞地。

옌시는 고양이인 걸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쓸어내리고 바지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겨우 후퉁을 탈출했는데 길거리 어느 집문 앞에서 들개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머리를 들고서 쉭 달아나며 또 한 번 옌시를 놀라게 했다. 그제야 머리를 들어보니 확 트인 공간이 옌시를 마주하고 있었다.


因为刚才那胡同小,在那里不啻坐井观天。这时走出来,满地雪白,一片月色。抬头一看,一轮将圆的月亮,已在当头。四围的人家,在月色之中,静悄悄的,惟有卖东西的小贩,远远地吆唤着,还可以听见。燕西对这种情形,真是见所未见。

후퉁에서 걸을 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나와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달빛으로 물들었다. 둥글게 뜬 달 아래 모여있는 집들은 고요했고 행상인의 목소리만 한없이 멀어지고 은은하게 들려왔다.

옌시에겐 난생처음 본 광경이었다.

  

心想,这城市里面,原来也有这样冷静的地方。踏着水样的月色,绕过这一片敞地,找到一个岗警,才知正是落花胡同的西头。记着门牌,只走过几家人家,便是冷家了。燕西在人家门口,站了一会子,看那屋后的一片树影,在朦胧月色之中,和自己所逆料的一点不错。

이 도시에 이리도 조용한 곳이 있었나. 샘물같이 맑은 달빛거리를 걸어 빈 공간을 돌아 순찰하고 있는 경찰을 만나고 나서야 이곳이 뤄화후퉁인 걸 알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 여인집의 문패를 기억하고 있어 집 몇 채를 더 걸으면 바로 '렁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옌시는 그 집 문 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집 뒷마당의 나무그림자를 보고서 자신의 예측이 맞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不觉自己一个人微笑起来,想到:我这计划,准有一半成功了。走到门楼边,忽然有块石头将自己的脚一绊,几乎跌倒。低头看时,原来是块界石,上面写着什么字,却也未曾留意。但是想道:白天那人站在这里,和那个老妈子说话时,手上好像扶着一块什么东西,不就是一块界石吗?

그러고서 흐뭇하게 웃으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반은 성공했네. 문 앞에서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는데 그게 계석이었잖아. 어떤 글이 적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계석이 바로 낮에 여인이 할망과 대화할 때 손에 들었던 거고"


由此想道:她那素衣布裙,淡雅宜人的样子,绝不是向来所见胭粉队里那班人可比。自己现在站的地方,正是人家白天在此站的地方。若是这月亮之下和她并肩一处,喁喁情话,那是何等有趣!想到这里,简直不知此身何在。呆了半天,直待有一辆人力车,叮叮当当,一路响着脚铃过来,才把他惊醒。

"그 여인의 수수한 원피스와 단아한 모습은 절대 분냄새로 꽉 찬 대열에 낀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지금 서있는 곳이 바로 그 여인이 낮에 서있던 곳인데.. 이곳 달빛아래서 달콤한 사랑얘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옌시는 생각에 잠겨 자신이 지구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잊어갔다. 인력거가 페달 벨소리 내며 다가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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