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 기행 - 6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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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타우트(Stout)
포터가 영국 흑맥주의 대표격이라면 아일랜드 흑맥주의 대표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타우트 맥주, 되시겠다.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흑맥주의 대명사로 꼽는 아일랜드의 기네스가 있다. 대체로 포터보다 더 짙은 검은 색을 띠며 쓴맛도 훨씬 더 강한 편이다.
변종으로 영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7도 이상으로 높여 제조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가 있으며 좀 더 강화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인 것은, 소주에 버금가는 15~17도까지 독하게 양조한 것도 있다. 맥주인데 독해봤자 얼마나 독하겠냐면서 벌컥거리며 마시다가 목 넘김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될 수도 있으니 공부하지 않고 맨땅에 헤딩하는 짓으로 몸을 마루타로 삼지 말 것.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그중에서도 뒤셀도르프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 있는 지역 주류 맥주. 라거가 대세로 이미 자리 잡은 독일에서 보기 드문 에일 계통의 맥주, 되시겠다. 1838년에 마티아스 슈마허가 창립한 슈마허 양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공식적인 유래이다. ‘알트’라는 이름은 저온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양조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포터 맥주와 비슷한 적갈색 혹은 흑갈색의 짙은 색깔을 띠고 구수하면서도 묵직한 맛으로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는 4.5~5% 정도다.
디벨스(이숨)와 프랑켄 하임(뒤셀도르프), 슐뢰서(뒤셀도르프), 가츠바일러(약칭 가츠. 크레펠트), 한넨(묀헨글라트바흐), 레나니아(크레펠트) 등이 알트 비어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이웃 동네인 쾰른의 ‘쾰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쾰른에서 유래한 맥주로, 페일 에일이나 스타우트, 알트 비어 등 여타 상면발효 맥주들과 달리 라거에 가까운 맑은 색과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발효는 상면발효방식 그대로 하되 숙성을 거의 섭씨 0도의 차가운 온도에서 하는 라거의 양조 방식을 절충했기 때문에 이러한 색과 맛을 낸다. 기록에 의하며, 191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해 역사가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퀠른은 물론 독일 전반은 물론 유럽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심지어 본고장 쾰른 내에서도 법적으로 등록된 양조장이 아니면, 같은 쾰슈 방식으로 양조한 맥주일지라도 쾰슈라는 이름을 써서 파는 것이 금지되어있을 정도다. 호프집에서 마실 때는 다른 맥주들과 달리 작은 맥주잔 여러 개를 도넛 모양의 둥근 쟁반에 죽 늘어놓고 따라주는 ‘크란츠(Kranz)’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라이스도르프와 가펠, 프뤼 등이 유명한 양조장으로 손꼽히는데, 앞에 언급한 뒤셀도르프의 알트 비어와 신경전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굳이 영어로 직역하면 ‘스톤 비어(Stone beer)’라는 뜻인데, 라거 맥주 항목에서 후술 할 라우흐비어, 밀맥주 항목에서 후술할 베를리너 바이세, 고제와 함께 독일어권 지역에서 가장 특색이 강한 이색 맥주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의 케른텐 지방에서 유래했는데, 당시 그 지역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양조용 맥주통을 금속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맥아즙을 직화로 펄펄 끓일 수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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