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술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검무적 Feb 07. 2022

독일 맥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2

세계 맥주 기행 - 18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766


• 에어딩어(Erdinger)

독일의 바이스비어(Weissbier; 밀맥주)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중 하나. 풍부한 거품과 탄산감이 특징으로, 바이스비어 특유의 느낌을 잘 맛 보여주는 맥주 중 하나로 상면발효식으로 만든 헤페 바이젠류의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5.3도이다.


정통 바이에른 양조 기술과 최상급 효모가 만나 만들어진 바이에른 스타일의 대표적인 밀맥주며 미디엄 바디로 홉의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탄산끼가 강한 것이 특징으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은은한 밀 맥아의 풍미, 효모와 쌉쌀한 홉 향의 조화가 매력적인 맥주다.

 

하지만 아쉽게도 헤페바이스 특유의 맛과 향은 다른 헤페바이스에 비해 약한 편이며, 바이스비어 중 가장 라거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둔켈도 제법 유명한 편인데 밀맥과 둔켈의 특징이 섞여있어 ‘바이스 둔켈’이라고도 불린다. 양조장은 뮌헨 인근의 에르딩(Erding)에 위치해 있다.

 

• 크롬바허(Krombacher)

독일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 2017년 드디어 외팅어에게 역전하고 독일 내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의 크롬바흐에 양조장이 위치해 있으며 한국의 수입상들은 ‘크롬바커’라고 부른다. 독일 필스너 특유의 묵직한 바디감 있는 시원함에, 끝 맛은 쌉쌀함이 강한 편이다. 여타 독일 맥주보다는 탄산이 좀 더 많은 편이라 한국의 맹물 드라이의 탄산 미까지 충족시켜준다. 쓴 뒷맛에 큰 거부감이 없다면 독일 맥주의 입문용으로는 적격. 알코올 도수는 4.8%에서 5.3%까지 있다.

 

• 바슈타이너(바어슈타이너)(Warsteiner)

NRW 지역의 바슈타인에 양조장이 위치한 독일 시장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브랜드 중 하나. 라거 맥주인 Premium Verum과 흑맥주인 Dunkel, 이 두 가지가 주력 상품이다. ‘미스 독일’ 혹은 ‘맥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별명에 걸맞은 우아한 맥아 향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 Verum의 맛을 보면, 다른 독일 맥주보다는 쌉쌀한 맛이 적은 편으로 뒷맛이 깔끔한 편인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 구수한 맛이 건빵 같은 맛이라고 표현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유럽지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독일 맥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루프트한자를 비롯하여 항공기에도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맥주. 2013년 바슈타이너 양조장의 폐수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는 뉴스 이후 가격 폭락 사태를 겪었다. 물론 해당 건이 잠잠해진 뒤에는 다시 예전 가격대로 금세 돌아왔다.

 

• 답(DAB)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브랜드명은 ‘Dortmunder Actien-Brauerei(도르트문트 양조 주식회사)’의 약자, 되시겠다. 도르트문트 지방 특산 맥주인 엑스포트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한국에 들어오는 맥주도 모두 엑스포트다. 이외에도 흑맥주인 다크, 복맥주인 마이복, 다이어트 필스너 등을 생산하고 있다.

 

• 5,0 오리기날(5,0 Original)

브라운슈바이크의 펠트슐뢰스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맥주로, 2009년에 외팅어가 인수해 자회사가 되어 사실상 외팅어 계열 맥주로 분류된다. 참고로 5와 0 사이의 콤마(,)는 독일어에서는 소수점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한국 맥주보다 싼 가격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독일 현지에서는 0.5유로대의 충격적인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독일의 대형 마트 체인인 알디 쥐트(Aldi Süd)의 PB 상표 맥주인 ‘칼스크로네(Karlskrone)’ 중에서 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 L

롯데마트에서 반값 수입맥주라면서 들여놓기 시작한 브랜드. 바이젠(밀 맥주), 다크(흑), 라거, 자몽, 켈러의 다섯 종류가 있는데, 외팅어의 맥주에 롯데가 포장만 해서 출시한 제품으로 바이젠은 ‘외팅어 헤페바이스’의 마이너 버전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밀맥주인 빌리안브로이, 5.0 등에 비해 맛이 연한 편이며, 라거의 경우 살짝 달달한 꿀 향 느낌이 들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브랜드이다.

 

• 디벨스 알트(Diebels Alt)

전 세계 알트 비어 중 생산량 1위를 점유하는 브랜드. 진한 색깔과 과일향이 특징이다. 슈마허(Schumacher), 슐뤼셀(Schlüssel), 위리게(Uerige), 프랑켄하임(Frankenheim) 등 알트 비어 관련 유명 브루어리에 비하면 당연히 맛은 떨어진다. 양조장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의 이숨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해 있다.

 

• 마이젤스 바이세 오리기날(Maisel's Weisse Original)

독일 바이에른주 바이로이트 시에서 생산되는 헤페바이젠 브랜드이다. 대부분 독일의 대형 주류회사는 다양한 장르의 맥주를 만들지만 이 회사는 오직 밀맥주만 만든다. 첫맛은 기분 좋게 감싸는 밀맥주 특유의 향이 느껴지고 이후 은은하게 감싸는 뒷맛이 특징이다. 단점이라면 그 향이 오래가지 못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듯하다가 끊겨버려 파울라너나 바이엔슈테판과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 한국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 중이니 테스트해볼 것.

 

• 베어 비어(Bear Beer)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맥주 브랜드. 이름 그대로 캔에 곰을 그려 넣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알아보고 쉽다. 캔 위에 덴마크 왕실 인증을 받았다는 표기가 있어서 덴마크산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제조되는 양조장은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의 다르군(Dargun)에 있는 다르군 양조장이라 명백한 독일산 맥주, 되시겠다. 1991년에 설립된 신생 양조장으로, 덴마크의 하르뵈 양조장 계열사로 합병되어 하르뵈 양조장의 왕실 인증 문구를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한국의 홈플러스에는 회사 대표 맥주인 라거(=필스너)와 다크(=흑맥주), 수출 전용인 밀맥주 3종류를 납품해 오다가 2015년 무렵 흑밀맥주까지 추가해 4종류가 되었었다. 저가 맥주의 특징을 살려 한국 발포주인 필라이트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어 가성비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들었다.

 

• 비트부어거(Bitburger)

독일 시장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브랜드 중 하나로서, 독특한 슬림하고 길쭉한 병이 특징이다. 필스너 특유의 강한 홉의 맛과 향에 깔끔한 목 넘김과 뒷맛이 다른 독일 맥주에 비해 쓴맛이 적고 깔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맥주다. 라인란트팔츠 주의 비트부르크에 양조장이 있다.

 

• 슈나이더(Schineider)

독일의 밀맥주 전문 브랜드. 라인업을 살펴보면, 운저 오리지날은 헤페바이스지만 흑맥주 같은 빛깔에 쓴맛, 신맛, 구수한 맛, 떫은맛이 강하지만 거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슈나이더 아벤타누스 아이스북(Schineider Aventinus Eisbook)은 도수가 무려 12%에 이르는 고알코올 맥주로서, 밀맥주의 끈적임이란 무엇인지 온 입으로 흠뻑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맥주통 위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을 떠내어 만드는 제조법으로 유명한데, 그 맛에서 밀과 알코올 맛이 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펜바이세는 슈나이더와 브루클린에서 각각 나오는데, 슈나이더의 제품은 노블 홉의 특징이 강조되어있고 브루클린의 제품은 시트러시가 강한 미국 홉의 특징이 강한 편이다.

 

• 슈무커(Schmucker)

1780년 독일의 모자우탈 지역에 설립되어 현재 약 9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개인 회사에서 만드는 맥주 브랜드. 약 17가지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로컬 맥주 브랜드에 속하지만, 독일 전체에 맥주를 배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에까지 수출하는 제법 유명한 브랜드이다. 헤페바이젠은 탁한 황금색이며 이스트, 밀 몰트, 바나나, 약간의 버블검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파이스나 홉의 맛은 드러나지 않는다.

 

• 슈테판스브로이(Stephans Bräu)

수입상들은 그냥 편하게 ‘스테판브로이’라고 부른다. 한국에는 페일 라거, 필스너, 밀맥주, 흑맥주 4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 편의점에서 상당히 파격가에 묶음 판매가 되는 맥주인데, 맛은 싸구려가 아니니 마셔볼 만하다. 스테판스 필스너는 5.3%, 스테판스 라거는 5.0% 의 도수를 가지고 있었으나 2018년 캔 색상 & 로고 리뉴얼 뒤엔 스테판스 라거의 도수가 4.2%로 낮아졌다.

 

• 아르코브로이(Arcobräu)

바이에른 남동부의 모스(Moos)에 있는 아르코브로이 백작령 양조장(Arcobräu Gräfliches Brauhaus)에서 생산되는 맥주. 바이에른 소재 양조장 답게 주력은 당연히(?) 밀맥주로, 그 외에 필스너와 지역 특산 맥주인 츠비클비어(켈러비어)와 우어파스(프리미엄 헬레스 라거), 슐로스 헬(헬레스 라거), 슐로스 둥켈(흑맥주), 빈터비어(메르첸비어), 코로나토르(도펠복)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 주력 밀맥주인 바이스비어 헬과 흑밀맥주인 바이스비어 둥켈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시판되고 있고, 겨울 한정으로 빈터비어가 가끔 들어온다.

 

• 아우구스티너 헬(Augustiner Hell)

뮌헨에서 가장 오래되고 현존하는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에서 생산하는 헬레스(페일 라거) 맥주.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뮌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거 맥주이다. 병 모양이 일반 맥주병과는 약간 다른 병목이 짧은 형태이라 알아보기 쉽다. 참고로 테거른제어 헬(Tegernseer Hell)도 같은 병을 쓰니 헷갈리지 말 것.

 

• 아인베커(einbecker)

아인벡 지방에 위치한 오래된 양조장으로, 1378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복맥주의 원조로 유명한 아인벡의 오래된 양조장인 만큼 복맥주 종류로 유명하며, 그중에서도 ‘1378’이라는 이름의 무 여과 마이복 맥주는 마르틴 루터가 사랑했던 맥주라고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 안덱스(Andechs)

뮌헨 남서쪽의 조그만 산골마을 Andechs의 수도원 맥주이다. 1455년부터 생산되었다고 하며 헬, 둥켈, 바이스, 바이스둥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의 둥켈비어는 마셔본 사람들은 다들 최고의 맛이라고 인정하는데, 워낙 생산량이 적은 편이라 현지에 가면 반드시 마셔보라고 권하는 추천하는 맥주이다.


• 체링어(Zähringer)

독일 체링겐(Zähringen) 가문의 후손들이 1894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맥주 브랜드. 프리미엄 라거, 비어, 프리미어 헤페바이젠 3종류가 있는데, 이중 밀맥주인 프리미어 헤페바이젠은 국내에도 제법 유명세를 떨쳐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른 밀맥주보다 부드러운 맛과 바나나 정향을 더한 향긋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특히 여성들에게 평이 좋다. 밀맥주 특유의 강한 향과 뒷맛이 부담스러웠다면 이 밀맥주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한국에는 2019년에 단종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현지에 가면 시도해볼 것.

 

• 카나비스 클럽(Cannabis Club)

바이세노에 수도원 양조장(Klosterbrauerei Weißenohe)에서 1996년에 웰빙 바람을 타고 출시한 유기농 맥주이다. 명칭은 대마 씨앗에서 추출한 성분을 첨가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붙였다고 한다. 대마씨 성분을 넣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독일 맥주이며, 크롬바허와 비슷한 느낌이다.

 

• 카푸치너(Kapuziner)

아이스복의 창시자로 유명한 쿨름바허(Kulmbacher) 양조장의 바이젠(밀맥주)으로, 수준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름은 가톨릭 수도회인 프란치스코회의 분파인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서 유래하였다. 한국에 수입되고 있으니 한번 찾아 마셔봐도 좋을 듯.

 

• 쾨스트리처(Köstritzer)

작센 지방에서 유명한 독일 흑맥주 중 1위의 맥주 브랜드. 대문호 괴테가 사랑했다는 맥주로도 유명하다. 흑맥아와 볶은 맥아를 섞어서 사용했다고 하는데, 커피 향과 초콜릿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정통 흑맥주, 되시겠다. 하면 발효로 만들어진 흑맥주 중에서는 정상급의 맛을 보여준다. 양조장은 작센 주에서 멀지 않은 튀링겐 주의 바트 쾨스트리츠에 위치해 있다.

 

• 클로스터브라우어라이 노이첼레(Klosterbrauerei Neuzelle)

일반 맥주 양조방식과 달리 설탕을 넣어 발효하는 맥주를 만드는 곳으로 수도원 맥주 중 하나이다. 양조장의 기원은 1400년대로, 1589년 정식으로 수도원 맥주 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대표제품인 슈바르처 압트 외에도 복비어나 포터 비어, 필스너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유명한 것은 슈바르처 압트이다. 이외에 각종 과실주가 섞인 맥주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슈바르처 압트(Schwarzer Abt)

설탕을 넣고 발효시킨 흑맥주로 무척 달다. 맛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며 흑맥주 특유의 훈연 향이 잘 묻어나는 편. 설탕이 들어있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긴 하지만 진한 정통 맥주를 마시기 전 에피타이저격 맥주로 많이 추천한다. 1993년에 독일 정부가 이 가당 제법이 위법이라며 양조장에 태클을 걸었다가 무려 12년에 걸친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2005년에 양조장 측이 법원으로부터 해당 제법이 합법임을 인정받아 공식적으로 ‘맥주’로 팔 수 있게 되었다.

 

•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

바이엔슈테판과 마찬가지로 1363년 설립된 뮌헨의 가톨릭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의 양조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한 맥주로, 맥주를 음미하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상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생산하는 바이엔슈테판과 달리 밀맥주만을 생산하며 기본적인 밀맥주와 흑밀맥주, 크리스털, 라이트, 무알코올, 그리고 특이하게 에일에 가까운 진한 붉은 빛깔을 띄고 과일향이 두드러지게 강한 동계 한정 상품인 로얄이 시판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마셔볼 것.

 

• 프뤼(Früh)

가펠, 라이스도르프와 함께 유명한 쾰쉬 맥주로, 맛은 깔끔한 편으로 가펠보다 좀 더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맛이 라거 지향인 가펠보다는 에일의 느낌이 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쾰른 대성당 바로 뒤에 프뤼에서 직영하는 큰 레스토랑이 있는데, 쾰른에 가면 반드시 가서 본토의 맛을 권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호프브로이(Hofbräu)

뮌헨에서 생산되며 독일 여행 시 맥린이들이 꼭 찾아가는 호프브로이하우스로 유명하다. 바이에른 지역 맥주답게 밀맥주의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한 편. 한국에서는 밀맥주 하면 파울라너를 선호하지만, 정작 뮌헨에서는 호프브로이와 뢰벤브로이 그리고 바이엔슈테판을 더 선호한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774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맥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