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지속할 수는 없는 이유
어제 밤, AI 아티스트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AI 아트 시장의 화려한 성장 뒤에는 냉혹한 현실이 숨어있습니다. 55%의 아티스트가 AI로 인해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동시에 45.6%는 AI 기술이 창작에 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응답은 AI 아트 시장의 복잡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AI 아트의 '민주화' 효과입니다. 누구나 몇 번의 클릭으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NFT 컬렉션의 95%가 시장 가치 0 ETH를 기록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73,257개 컬렉션 중 69,795개가 아무런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창작자들의 인식 변화입니다. 74%의 아티스트가 AI 훈련에 인터넷 작품을 사용하는 것을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89%가 현재 저작권법이 AI 아트를 다루기에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기술적 가능성과 실제 시장 참여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AI 아트 도구들의 사용 편의성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Midjourney가 26.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인기있는 도구로 자리잡았고, DALL-E 2는 아티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텍스트-이미지 도구로 28.3%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Stable Diffusion은 125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하며 압도적인 사용량을 기록했고, Adobe Firefly도 10억 개 이상의 이미지 제작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기술적 접근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AI 아트 창작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릅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처리 비용이 3.7% 상승했고, SaaS 서비스는 10%를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Midjourney, DALL-E, Adobe Firefly 같은 서비스들은 생성할 때마다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로, 개인 창작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NFT 제작 비용은 0.01달러에서 150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실제 판매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53.6%의 NFT 거래가 200달러 미만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소액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 포화입니다. Instagram에서 #aiart 해시태그가 1,350만 개의 게시물을 기록할 정도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NFT 활성 지갑 수가 2023년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25%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시장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실제 구매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공하는 창작자들은 단일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Midjourney(26.8%), DALL-E(24.35%), Nightcafe(23.52%), Starry AI(12.75%), Stable Diffusion(12.52%) 등 상위 5개 플랫폼이 전체 시장의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각각의 특성과 사용자층이 다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별 선호도 차이입니다. 스페인에서는 15% 이상이 DALL-E를 사용하는 반면, Midjourney 사용자는 7%에 불과합니다. 이런 지역별, 플랫폼별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차별화는 ComfyUI 같은 로컬 기반 도구의 활용에서 나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반복 비용 부담 없이 무제한 생성이 가능하고, 완전한 데이터 통제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ControlNet, 포즈 추출, 스케치 기반 등 더 정확한 이미지 제어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도구를 직접 다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로컬 환경을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큰 차별화 요소입니다.
단순히 작품을 업로드하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Botto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커뮤니티 피드백을 받아 알고리즘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53.6%의 아티스트가 AI 보조 작품 창작에서 자신의 기여가 핵심적이라고 응답한 것처럼,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브랜딩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먼저 주요 AI 아트 도구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본 사용법을 익혀야 합니다. 29%의 디지털 아티스트가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여전히 71%는 미진입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용법이 아니라 각 도구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DALL-E 2가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선호받는 이유, Midjourney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전체 시장이 포화상태이지만, 특정 분야는 여전히 기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NFT 음악 시장은 2023년 7,202만 달러에서 2033년 10억 3,960만 달러로 30.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기업용 커스텀 아트, 교육 콘텐츠, 특정 문화권 대상 작품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1.8%의 인플루언서가 Canva의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듯이,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분야도 유망합니다.
일회성 판매에 의존하지 말고 구독, 라이센싱, 교육 등 반복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70%의 미국 성인이 AI가 아티스트 작품을 학습에 사용할 때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저작권과 보상 체계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8.2%의 아티스트만이 AI 작품을 실제 전시 공간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6.8%는 NFT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소셜미디어 공유에 집중하고 있어, 오프라인 전시나 기업 협업 등은 여전히 블루오션입니다.
AI 아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 분화될 것입니다. 2025년까지 AI 생성 아트가 전체 현대 미술 시장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는 모든 창작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기술적 우위가 아닌 전략적 차별화입니다. 76%의 사람들이 AI 생성 작품을 진짜 예술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61%의 응답자가 AI 창작물이 자신의 작품을 개선한다고 답한 것처럼,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 창작자의 고유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AI 아트는 이제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지속하려면 전략과 차별화가 필요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기술적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구사항은 오히려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앞으로 AI 아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보다는 전략, 도구보다는 철학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