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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보라_AI와 창작

AI아티스트와의 대담 시리즈_003

by AI러 이채문

작가소개


보라 | AI로 다양한 창작을 실험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 Stable Diffusion · ComfyUI · Flux LoRA 활용

� AI 아트 · 영상 제작 · 창작 강의 진행

� 기억과 감정을 재해석하는 ‘메모리 리믹스’ 프로젝트 진행 중

� AI를 공동 창작자이자 상상력의 파트너로 활용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AI 아트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보라라고 불리는 디지털 아트 작가입니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디지털 툴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AI와 함께 작업한 건 2년 정도 됐나요?

처음에는 호기심 반, 의구심 반이었는데, 막상 써보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더라고요. 제가 상상만 하고 있던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는 걸 보면서 정말 놀랐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한 작업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Q: 그럼 작업하실 때 AI를 어떻게 바라보세요? 그냥 도구인가요, 아니면 뭔가 다른 존재로 느끼시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요, 저한테는 정말 공동창작자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그냥 도구로 생각했어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거랑 비슷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전혀 다르더라고요.


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을 그냥 인풋으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결과물로 만들어주잖아요. 그리고 제가 못하는 부분들까지 커버해주고요. 예를 들어 저는 인물 드로잉이 좀 약한 편인데, AI가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주면서 제가 원하는 분위기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줘요.

가끔은 AI가 제시한 걸 보고 "아, 이런 방향도 있구나" 하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가게 되는데, 그럴 때 진짜 같이 작업하는 파트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거죠. 그래서 제가 AI를 보조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정말 함께 창작하는 파트너로 여기고 있어요.




Q: 보라님만의 작업 스타일이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발견한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까요?


음... 저는 처음부터 완성작을 목표로 하지 않아요. 오히려 AI와 대화하듯이 작업해요. 처음에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AI가 결과물을 내놓으면 그걸 보고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거죠.

그리고 저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고, 거기서 제가 느낀 감정이나 이야기를 더해서 재구성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AI가 풍경 이미지를 만들어줬다면, 저는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이야기를 더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요.



Q: 혹시 AI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놓아서 깜짝 놀란 적 있으세요? 그런 '우연한 창조'가 영감이 되기도 하나요?


아, 그런 경우가 정말 많아요! 사실 저는 미적 감각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거든요. 미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해서 시작한 거라... 그래서 최대한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작업하는데, AI가 갑자기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걸 내놓을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저는 따뜻한 느낌의 일몰 풍경을 요청했는데 AI가 차갑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를 만들어준 거예요. 처음에는 "어? 이건 뭐지?" 하면서 당황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따뜻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게 됐어요.

이런 우연한 창조에서 받는 영감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색조합이나 구성,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까지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AI와 작업할 때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임하려고 해요.




Q: 그런 우연한 발견들이 보라님의 작업 세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혹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작품이나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 정말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어요. 제가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본 낡은 벽지 패턴을 AI에게 설명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AI가 그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준 거예요.

그걸 보는 순간 정말 울컥했어요. 제 기억 속에만 있던 할머니의 흔적이 이렇게 새로운 형태로 되살아나는 걸 보면서, AI가 단순히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제 감정과 기억까지 함께 작업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작업을 계기로 저는 개인적인 기억들을 AI와 함께 재해석하는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메모리 리믹스'라고 이름 붙였는데,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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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와, 정말 의미 깊은 작업이네요. 그런데 사람들이 AI 아트를 보고 감동받는다고 할 때, 그 감정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아무래도 AI라고 하면 딱딱한 기계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차가운 알고리즘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쉽고요. 그런데 그 AI가 만든 작품에서 뭔가 따뜻한 감정이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그 간극에서 오는 놀라움과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AI 아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 기계가 이런 걸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놀라움부터 시작하는데, 그 다음에 작품을 자세히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나 감정을 발견하게 되면 더 깊은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결국은 그 작품 뒤에 있는 창작자의 공감능력이 AI를 통해 전달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AI는 도구일 뿐이고, 실제로는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 생각들이 작품에 녹아들어가는 거죠. 사람들이 그 공감 지점을 찾았을 때 감동을 느끼는 거고요.


그리고 AI 아트만의 독특한 매력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직접 그린 그림과는 다른, 뭔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나 신선함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감동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럼 창작자로서 AI와 협업할 때 어려운 점이나 한계를 느끼는 부분도 있을까요?


물론 있죠.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의 한계예요. AI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제가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나 감정을 100% 정확하게 전달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추상적인 개념이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할 때는 정말 답답할 때가 많아요.


그리고 AI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이나 윤리적인 문제도 고민이 돼요. 제가 AI와 함께 만든 작품이 과연 온전히 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거든요. 또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오는 윤리적 딜레마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항상 제 해석과 감정을 더해서 재작업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진정한 의미에서 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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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AI 없이 작업한다면 어떨 것 같아요? 가장 큰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상상만 해도 벌써 답답해지는데요? (웃음) 확실히 작업 속도나 창의성 면에서는 많은 제약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혼자서도 여러 명이 해야 할 작업들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컨셉 아트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모든 과정을 AI와 함께 해결할 수 있고, 제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들도 AI가 커버해주니까요.


특히 저같이 기술적인 스킬이 부족한 사람한테는 AI가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예전에는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구현하려면 몇 년 동안 그림을 배워야 했는데, 지금은 AI와 함께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때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AI 없이 작업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때만의 특별한 감정이 있었거든요. 좀 더 손으로 직접 만져가면서 작업하는 그런 감성, 실수하면서도 그 실수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그런 과정들 말이에요.


지금은 너무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서 좋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도 있을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들,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깊이 같은 것들 말이죠.



Q: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그럼 보라님이 생각하시는 AI 아트의 미래는 어떨까요?


저는 AI 아트가 완전히 새로운 예술 장르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지금은 기존 예술과 비교하면서 "AI가 만든 것"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앞으로는 그냥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형태로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창작이 가능해질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말 사람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작업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AI 아트가 예술의 민주화에 기여할 거라고 생각해요. 기술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니까요. 지금까지는 그림을 못 그리거나 디자인 툴을 다룰 줄 몰라서 포기했던 사람들도 AI와 함께라면 충분히 창작할 수 있거든요.




Q: 마지막으로, AI 예술이 앞으로 우리 삶이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면으로는 정말 많은 것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해주죠. 시간도 단축시키고, 비싼 비용 들이지 않고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요. 그리고 창작의 문턱을 낮춰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정말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AI 아트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크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 같거든요.


다만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너무 빠르게, 너무 쉽게 자극적인 것들에 노출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감정을 빨리 소모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도파민에 중독되듯이 말이에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AI로 만든 화려한 이미지들을 계속 보다 보면,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감동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진짜 깊은 감정이나 여운 같은 걸 느끼는 능력이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만 익숙해지면, 천천히 음미하고 깊이 있게 감상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결국은 어떻게 균형을 맞춰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AI가 주는 편리함과 가능성을 누리면서도, 인간 고유의 감성과 깊이를 잃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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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AI 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I 아트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AI를 완벽한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AI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우리도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계속 배워나가는 거거든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실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여러분의 경험과 감정, 생각만큼은 대신할 수 없거든요. 그 부분을 AI와 결합시켜서 정말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작업하지 말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성장하시면 좋겠어요. AI 아트 커뮤니티는 정말 따뜻하고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거든요. 많은 분들이 함께 이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을 때:







AI아티스트 입문을 위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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