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제이올로스

이 브런치 글은 마케팅이 왜 실패하는지를 규명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실행은 충분했고, 성과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직에는 이상할 만큼 아무 결정도 남지 않았다. 이 책은 그 공백을 따라가며, 결정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어떻게 반복되고 누적되는지를 추적해왔다.

결정이 없을 때 마케팅은 멈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멈춘 것처럼 보이지 않게 움직인다. 활동은 늘고 보고는 정교해지지만, 선택이 없으니 다음 단계는 정의되지 않는다. 그 결과 마케팅은 점점 비효율적으로 보이고, 설명의 비용만 커진다. 문제는 실행의 양이 아니라, 실행 이후 무엇이 선택되었는가에 있다.

결정이 다시 등장하는 순간, 마케팅은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든 활동이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성과는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 책의 끝에서 마케팅이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일을 해서가 아니라, 마침내 하나의 솔루션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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