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뉴스를 읽다 보면 낯선 단어 앞에서 자주 멈추게 된다. LLM, 멀티모달, 에이전트.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 이 단어들과 마주했을 때는 한 줄 읽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탭을 닫고 싶어질 때도 많았다.
이 낯선 단어들과 조금씩 친해지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개인적인 연구를 위한 글쓰기도 개념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브런치 글쓰기도 꽤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AI와 관련된 단어나 개념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브런치 글쓰기를 추천한다. 개념이 어렵거나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정보를 만나면, 그것을 그대로 브런치에 옮겨 적어 보는 것이다. 마치 필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1. 그대로 따라 쓰기
전문가의 설명이나 기사에서 핵심 문장을 골라 직접 타이핑한다.
눈으로 읽을 때는 흘려보냈던 문장들이, 손을 거치면서 조금씩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대신 출처는 꼭 작성한다.
2. 내 말투로 다시 풀기
필사한 문장 바로 아래에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니까 이 말은 결국 ○○라는 뜻이네.”
남의 문장을 내 언어로 한 번 더 번역해 보는 과정이다.
3. 나만의 비유 섞기
“이 기능은 마치 이사 갈 때 짐을 그대로 들고 이동하는 것 같다”처럼
내가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순간, 개념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에 가까운 이미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근사한 글을 써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브런치를 나만의 AI 오답 노트, 개념 연습장처럼 쓰길 권하고 싶다. 남이 잘 정리해 둔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 두는 것과 그 내용을 직접 타이핑하고 다시 풀어쓰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필사는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아니라, 내 사고 구조 안으로 들여오는 과정에 가깝다. 한 번 내 손을 거쳐 간 개념은 다음에 만났을 때 훨씬 덜 낯설다. “아, 이거 예전에 정리했던 그거구나” 하고 바로 연결된다.
AI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오늘 읽은 기사에서 인상 깊은 문장 몇 개만 골라 브런치에 옮겨 적어 보자. 완벽한 해설서를 쓸 필요도, 남에게 보여 줄 글을 쓸 필요도 없다. 오직 내가 이해하기 위한 필사면 충분하다.
글쓰기는 거창한 창작이 아니다. 낯선 세계를 내 언어로 번역해 가는 가장 구체적인 노력에 가깝다. 브런치를 필사 노트로 만들어 보자. 그 기록들이 쌓이면, AI는 더 이상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이미 한 번 통과해 본 익숙한 개념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