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 뮤지엄에서 본 ‘이음’과 AI

by 아이엠

오늘 아르떼 뮤지엄에서 ‘이음’이라는 공연을 보았다. 스크린 위에서 한국 전통 문양들이 분해되었다가, 서로를 스치고, 겹치고, 다시 연결되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문양과 문양 사이의 연결 과정이 공연의 중심이었는데 전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어질 때 살아 있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건, 그것이 단순한 ‘디지털 재현’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단지 전통 문양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박물관 전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연은 문양을 분해하고, 조합하고, 이동시키며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냈다. 즉, 그 ‘이음’은 보존이 아니라 재구성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는 어쩌면 ‘이음’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아닐까. 서로 다른 텍스트를 연결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구조로 묶고 과거의 기록을 현재의 맥락 안에서 다시 조합하는 것.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경계 없이 연결해 주는 그런 기능을 AI가 하는 게 아닐까?


AI는 내용을 창조한다기보다, 흩어진 것들 사이에 관계를 설정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기능을 한국적 문양을 나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이 공연을 보면서 AI를 떠올리다니....진짜 AI에 집착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