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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무엇인가? 또 인생이란?

1.


얼마 전 크몽과 숨고에 서비스를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후기가 필요해서 지인 몇 분과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지요. 그런데 정작 친구놈들이 들은 척도 안하고 골프 얘기만 하더군요. 많이 서운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서비스 '가입' 같은거 귀찮아서 가볍게 넘겼다더군요. 머 이런게 친군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단톡방에 서운함을 토로했더니 삐끼쟁이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친구는 감전을 당해서 황천길로 갈 뻔 했다고 하더군요.


2.


나이 먹을수록 큰 사람이 되어야 하는게 큰 일입니다. 이렇게 작은 일에 희비가 엇갈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인간적인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네요. 누군가에게 부탁하기 어려워하는 성격상 용기 내어 단톡방에 말을 꺼냈던 거니까요. 솔직히 많이 서운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한게 있는데 왜 저러나 싶었지요. 하지만 그 친구 중 한 명은 암투병 중입니다. 다른 한 명은 아무 조건없이 큰 돈을 빌려주었지요.


3.


사실 삶은 허망합니다. 바로 내일 암에 걸릴 수도,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아이들이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기적처럼, 총알이 피해간 트럼프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쉽게 감사를 잊고 불평하며, 서운해하며, 때로는 절망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감정을 토로하는 저에게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너무 기대하며 살지 말자고. 본질에 충실하며 살자고.


4.


그렇다면 그 본질은 무엇일까요. 가족과 따뜻한 대화하고, 가끔 친구만나 웃고 교재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산책하고... (암투병 중인) 친구는 다시 말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돠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리 아니하셔도 할 수 없죠‘까지 간거 같다고.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저는 아직 그 수준까지도 가지 못했는 걸요. 여전히 절실하고, 서운하고, 속상할 때가 더 많습니다. 다만 무엇이 진짜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 정도로 살면 안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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