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식지만, 짠맛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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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모든 것을 삼킨다.
하지만, 끝내 삼키지 못한 것이 있다.
소금이다.
파도가 천 번 밀려왔다 밀려가도, 그 자리에 흰 결정 하나 남는다.
그건 어쩌면 잊히지 않으려는 시간의 마지막 표정이다.
단맛은 금방 사라진다.
신맛은 잊히고, 쓴맛은 견디지만,
짠맛은 오래 남는다.
그건 생존의 맛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짠맛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래서 소금은 맛이 아니라 기억의 기술이다.
할머니의 손에 소금이 쥐어질 때면,
그건 양념이 아니라 세월의 측정 단위였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그 한마디에는,
평생의 감각이 담겨 있었다.
소금은 결국 물이 견딘 시간이다.
태양 아래 수없이 증발하고, 다시 남는 것.
그 느림이 만들어낸 결정이 바로 소금이다.
염전의 소금꽃은 그렇게 피어난다.
바람과 빛의 교차점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남기고 간 흔적처럼.
아마 인생도 비슷할 것이다.
견뎌야 할 시간 끝에서,
남는 건 결국 우리의 염분(鹽分) 같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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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맛은 부패를 막는다.
그건 기억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일과 닮았다.
잊지 않으려면, 약간의 염분이 필요하다.
눈물에도, 땀에도, 그리고 바다에도 소금이 있다.
사람이 흘린 모든 짠맛이 결국 삶의 농도를 만든다.
그래서 인생은 늘 약간 짠 쪽이 낫다.
그래야 오래 남는다.
짠맛은 잊히지 않는다.
그건 살아남은 시간의 맛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밥상 위에서,
우리는 조금씩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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