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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뜬구름 Mar 24. 2024

우리 브랜드를 아시나요?

'알'아야 '할' 수 있다

 좋은 브랜드일 수록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 달라진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나이키에 대해 물을 때 "나이키를 아시나요?" 또는 "나이키 제품을 사보셨나요?"라고 물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대신 "나이키 제품을 몇 번이나 사보셨나요?", "나이키 제품을 얼마나 가지고 계신가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충분히 자연스럽다.

 역으로 생각하면, 작은 브랜드일 수록 "우리 브랜드를 아시나요?"라고 물어봐야 순리인 것이지, "우리 브랜드제품을 구매해 보셨나요?"라고 물어보는 건 뭔가 순서가 아닌 느낌이다. 소비자 역시 "그게  뭔데요"라며 반문하고 반감이 들 수 있다.


 이건 유능한 마케터가 돼서야 깨우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아니라, 새삼스럽고 상식적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능한 마케터만이 이것을 정확하게 알고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대표와 마케터들에게 이런 질문을 넌지시 해본다. "당장 밖으로 나가 당신의 브랜드에 대해 대중(또는 타깃군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알지도 못할 텐데 "구매는 해보셨나요?" "몇 번 사보셨나요?" "사이트에 들어와 보셨나요?" "지인에게 추천할 용의가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볼 가?

 그대가 할 수 있는 질문은 극히 상식적으로 정해져있다. "저희를 알고 있으신가요?" "들어는 보셨나요?" "보거나 써본 적 있으신가요?" 딱  정도.


 마케팅(이를테면 '광고''홍보')바로 이 질문에서 파생돼야 한다. 상식과 순리를 지키고, 고객을 이해하고 우선시해야 한다. 

알 게하고 그다음 사게 하고, 더 사게 하고,
결국 알리게 만들어야 한다.


 알지도 못하는 브랜드를 무작정 사게 만들려고 하고, 하나 잠깐 사는 것도 고민되는데 충성고객부터 만들려고 하는 광고를 숱하게 봤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세상 가치있는 상품일지라도, 소비자에게는 영겁의 시간대에서 우연히 마주친 무한대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좋은 걸 왜 사람들이 안 사지?"가 고민이라면 일단 브랜드와 상품을 열심히 알리자.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만든다는(사게 만든다가 아니다!) 의지로 상품에 대해 계속 외치자. 매출은 없고 비용만 누적되는 상황에 부담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특정 행동을 하게 만드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하다.


 모든 타깃 고객들이 "어? 나 그거 어디서 들어봤는데?"라고 생각이 들게끔 초기 예산과 시간을 모조리 투자하자. 마치 긴 무명기를 견뎌내며 매일 쇼츠를 올리는 루키 유튜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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