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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jmind Jul 23. 2017

서브컬쳐 매출로 증명되다.

소녀전선의 성공은 최정상급 서브컬쳐와 모에로 달성된 겁니다.

소녀전선이 왜 이렇게까지 히트 중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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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공은 재현이 안되는 거라서 여기 분석요소를 다 가져다 붙인다고 또 성공하는건 아닌지라.. 별 의미 없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언제 가져다 써도 이 정도 성공은 아닐지라도 평타는 치겠다 싶은 요소들만 좀 정리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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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지점은 "모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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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란...
"미소녀로 현실을 왜곡시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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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왜곡이 잘 먹히려면 두 이미지 사이에 극단적인 간극이 필요합니다.

러시아제 수오미 KP/-31 기관단총과 이 미소녀 사이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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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전함), 강철의 왈츠(탱크) 등의 밀리터리 모에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수년째 수차례 증명되어 왔습니다.

칸코레 설정


전쟁. 무기. 같은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들이 미소녀와 만나서 아름다움으로, 소중한 이미지로 왜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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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탱크는 총보다 거리가 멉니다.. 아트 자체야 얼마든지 귀엽게 뽑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물건들이 아니예요. 영화에서 조차도 총보다 자주 안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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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총이 좀 더 대중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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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모에는 그래서 상업적으로 좀 더 폭팔력을 애초에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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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는 모에 아트의 수준입니다.
그림체가 이 땐 정말 중요합니다. 늘상 우리가 보던 일본 애니의 느낌이어야 합니다. 데스티니 차일드 같은 김형태 월드가 아니라... 늘상 보던 그 수많은 일본 애니의 한 캐릭터 같은.. 느낌.. 뭐라 말로 하기 좀 어려운데.. 암튼.. 그 흔하디 흔한 이미지여야 합니다.
덕후들은 뭐건간에.. 정통성을 따집니다.
그것도 매우.. 따집니다. 그래서 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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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의 미소녀가 늘상보던 "그" 일본 애니의 아트여야 합니다.
그래야 거부감이 없습니다. 최소한 깔 껀덕지는 없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데스티니 차일드는 덕후 게임의 요소를 가진 건 맞지만.. 모에를 건드는 모에 덕후 게임은 아닙니다. 그냥 초일류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월드"의 팬으로서 즐기는 거지 늘상 접하고 보는 그 일본 애니, 일본 게임의 미소녀를 즐긴게 아니예요.

김형태 월드 '염원하는 바리'는 모에가 아닙니다.


소녀전선의 캐릭터들은 정말로 보는 순간... 그간 보아온 온갖 일본 애니의 모든 미소녀가 다 떠오를 만큼.. 전형적인 미소녀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컬러만 봐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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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로 개발진의 디자인 감각이 그쪽으로 잘 살아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만.. 이런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런 일러스트
만 골라서 작업하고 골라서 모았습니다. 심지어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성우들까지 기용했지요. 이건.. 철저하게 덕력입니다. 그리고 덕후들은 그 덕력을 알아보는 법입니다.



혜자로운 게임 시스템. 가챠없는 게임. (가챠 영향력이 낮은 게임)
솔직히 이 게임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면..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란걸 바로 캐치 하실겁니다. 5성급 최애캐를 제대로 쓰려면.. 소녀전선 역시 수백만원 질러야만 합니다. 일명 제조중독 이라고 불리는 소녀전선의 캐릭터 획득 방식은 본질적으로 가챠일 뿐입니다.
근데 왜 소녀전선은 이렇게나 욕도 없고.. 매출도 높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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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매우 다양하고.. 제대로 덕심을 자극한 미소녀 일러들이 모든 2,3,4,5등급에 고루 포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과금 유저들이 가볍게 총기(미소녀)를 얻고 나서 입혀줄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스킨들도 있습니다. 이 스킨들을 통해 소과금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무과금 유저조차도 일단. 이쁜 스킨을 입혀 줄 수 있는 총기 베이스 자체는 누구라도 얻을 수 있게 해 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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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가 특별히 더 즐거워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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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뻐하는 미소녀를 누구든 자기 경제력 수준에 관계 없이 얻을 수 있게 해 놓았기 때문에 일단 욕을 안먹는 겁니다.
그리고 그 외형을 더 이쁘게 만들어주는 스킨 가격은 정가제라서 누구든 같은 가치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욕하기 어렵습니다.


[제 여친에게 옷 좀 사주는게 뭐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성능은 다르죠. 그런데.. 성능은 어디까지나 자기 만족입니다. 게임의 내부 전투 벨런스에 의해서 내가 아끼는 캐릭이 여길 돌파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서 더 뽑고 뽑은 겁니다. 자기 선택이란거죠. PVP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유저는 게임사를 욕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좋아서 지른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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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게임의 설정은 흩어진 전술인형(미소녀=총기) 들을 모아 세계를 구하는 커맨더 라는 정말로 흔해 빠지다 못해.. 너무너무 자주 소비했던 할렘물의 전형적인 설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모두모두가 나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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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미소녀들이 나만 좋아해.. 그리고 이들을 지휘해서 난 이 세상을 구해야되.. 라는 모든 중2병 스러운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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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에"가 핵심인 겁니다. 내 캐릭터에 이입된 강렬한 감정이 "소녀전선"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브컬쳐"와 "모에"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이런 게임의 성공은 재현 불가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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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 성공한 덕후가 되려면.. 진정으로 더 많이 소비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보다 많이 소비하고 나면.. 누구보다 더 갈구하게 될 겁니다. 그게 성에 차지 않는 순간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어지고.. 그렇게 만들면 같은 갈증에 시달리던 다른 덕후들이 그걸 소비하는 선순환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2D 미소녀 일러를 모읍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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