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도전기 (4) - 병맛 vs 진지함

by AJ 바이브

“진지한 내가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생긴 일”


요즘 웹소설을 보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찌질했던 주인공, 어느 날 치트키 각성!”

회귀한 뒤 예지력을 얻고

빙의한 몸에서 숨겨진 능력이 폭발하고

일확천금... 또는 성공. 세상 어나더레벨로 쉽게 살게 됨


이런 흐름이 대세다.


시작은 답답했지만,
다음 장면부터는 인생이 술술 풀린다.
독자들도, 작가들도, 이 호쾌한 질주를 사랑한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르다.
사실 너무 다르다.


내가 쓰고 있는 웹소설,
**<그놈이 내 몸으로 출근했다>**는
초반에 몸이 바뀌긴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각성도 아니고 사실성에 바탕을 둔다.


어디서도 빵빵 터지는 치트 능력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몸이 바뀌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잠재력이 새로운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발현될 뿐이다.


때로는 몸이 바뀌어 불편하게 된 모습도 나온다.
남의 몸으로 출근해서 당하는 고통,
일상에서의 불편함,
회사 조직 속 미묘한 눈치 싸움,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어떤 거대한 비리의 그림자.


나의 소설을 읽은 한 고등학교 친구는 내게 말했다.
“야... 근데 너 이거 너무 진지한 거 아니냐?”


그 말이 꽤 오래 남았다.
나는 진지한가?
아니, 요즘 웹소설을 쓰는 데 '진지하다'는 게 단점일까?


사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믿는 현실을, 낯선 방식으로 비틀어보고 싶어서.


그래서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이더라도
인물의 말투, 행동, 감정, 회사의 구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함과 타협…
이런 것들은 될 수 있으면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려 한다.


지금은 비록 조회수가 얼마 나오지 않지만

나는 믿는다.

진지함, 다른 말로 진정성이야말로 웃음을 낳고,
짜 스릴을 만들 수 있다고.


물론 고민은 있다.
독자들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와 줄까?
병맛과 치트키에 익숙한 세계에서
이 ‘묵직한 우화’가 설 자리가 있을까?


그럴 땐 다시 초심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그 누구도 치트키를 주지 않는 이 현실에서
차근차근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진지하게,
하지만 재미있게,
비현실과 현실 사이를 걸으며 글을 쓴다.


그리고 비록 조회가 많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문피아에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연재하려 한다.


https://library.munpia.com/ajvibe/novel/detail?novelId=4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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