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잘 지내’라는 말,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잘 지낼 때는 그 말이 안 나온다.
오히려 힘들고, 애매하고, 설명하기 귀찮을 때 “그냥 잘 지내”라고 말한다.
그게 제일 빠르고, 제일 안전하니까.
그래서일까? 그 말을 제일 많이 쓸 때가, 사실은 제일 안 괜찮을 때였다.
설명하면 감정이 커질 것 같고, 상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걸 보면 내가 더 불편해질 것 같아서. 결국은 내 감정보다, 분위기나 상황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랬다. 잘 지낸다는 말이 그냥 말일 뿐이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근데 괜찮다고 말하는 나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게 제일 슬펐다.
그리고 잘 지내는 사람들에게 아무 일 없는 하루가 되어주고 싶었다.
* 노래: 잘 지내라는 말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