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백화점 등의 고급 서비스 업체들은 고객 대상으로 항상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표적인 서비스 하나가 바로 발레파킹이다. 발레파킹은 대리주차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Valet와 주차를 의미하는 영어, Parking의 합성어로, 운전자가 주차장에 직접 주차하지 않고 관리 요원이 대신 차를 운전해 주차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 발레파킹은 번화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가 됐다. 도심지 주차난이 심화되고, 도로 폭이나 주차공간이 좁아지는 등 도로 여건이 과거에 비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관련된 사건사고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대구 호텔 발레파킹 사건”처럼 말이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차량 발레파킹을 맡겼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엔 “대구 동성로 OOO 호텔 이용 후기 차량 폐차 처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의 내용은 가히 충격이었다. 호텔을 이용하면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차량을 도난당한 것이다. 심지어 도난된 차량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폐차 직전 상태로 차주에게 돌아왔다고 한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8시 30분께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호텔에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발레파킹을 해야 한다는 담당 직원의 말에 작성자는 해당 직원에게 차를 맡기로, 차량의 열쇠는 호텔 프런트 지배인에게 맡겼다고 한다.
다음 날 전해진 충격 소식
내 차량이 도난당했다?
다음날, 작성자는 호텔 측으로부터 황당한 소식을 접해야 했다. 발레파킹 맡긴 자신의 차량이 지난밤에 도난당했다는 소식이었다. 지금 당장 로비로 와주셔야 할 것 같다는 프런트 지배인의 말에 작성자는 곧바로 호텔 로비로 향했고, 로비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과 마주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당시 CCTV를 확인하는 중이었다. CCTV 확인한 결과, 호텔 직원은 프런트에 작성자의 차량 열쇠는 물론, 당시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했던 모든 차량들의 열쇠를 전부 프런트에 두고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을 이용하던 모든 고객들의 차량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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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차량은
폐차 직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호텔 직원이 프런트에서 자리를 비운 그 사이, 외부에서 외국인 한 명이 무단출입을 한 것이다. 무단출입한 외국인은 프런트에 놓인 차량 열쇠들 중 하나를 탈취했는데, 불행하게도 해당 열쇠가 바로 작성자의 열쇠였던 것이다. 외국인은 그대로 작성자의 차량을 훔쳐 도주했다.
작성자의 차량은 뺑소니 신고 접수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차량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이 두 차례나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되찾은 차량은 매우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차량의 전면부 범퍼가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며, 충돌로 인해 실내 에어백도 모두 터진 상태였다. 또한 차량 군데군데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기도 했다.
입장 바꾼 호텔 측
우리도 피해자다
작성자는 차량이 훼손된 부분에 대해 호텔 측에 배상을 요구했고, 호텔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 측은 곧바로 입장을 바꿨다. 당초 보상해 주겠다 말을 해놓고 이틀 만에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번복한 것이다. 작성자의 차량은 20년식 싼타페로, 차량 가격만 약 4,000만 원에 달한다.
작성자는 “호텔 측이 자신들은 보험 들어놓은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제 자차 보험으로 차를 수리하면, 해당 수리비만 주겠다고 한다”라 전하며 “반파 난 차량의 감가액도 그동안 타고 다닐 렌트도 못 해준다고 한다. 호텔 측에서 관리 미흡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본인들이 역시 피해자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여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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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원 차량에
합의금 100만 원이 웬 말?
이후 작성자와 호텔 측은 피해 보상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작성자 보험사의 구상권 행사와 합의금 450만 원으로 얼추 정리되는 분위기였으나, 호텔 측이 다시 전한 문자 한 통에 작성자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호텔 측은 “대표님은 450만 원에 전체 합의가 되는 줄 아셨다.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가 별도로 들어온다는 점을 뒤늦게 확인하셨고 합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셨다”라는 말을 작성자에게 전한 것이다.
해당 문자엔 “다만 100만 원 정도면 합의금을 지급해 드릴 용의가 있다 하신다. 생각해 보시고 연락 부탁드린다”라는 말도 적혀있었다. 이에 작성자는 “4,000만 원짜리 차를 450만 원에 합의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호텔 측은 저렇게 문자를 보냈다”라고 말하며 “심지어 구상권에 대해 이해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합의금을 받지도 않은 상황에 합의서를 먼저 보내달라고 한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됐을까? 결론적으론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마무리됐다. 해당 사건이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과 공중파 방송에서 다뤄지게 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호텔 측이 기존의 태도를 바꾼 것이다. 작성자는 “본인과 호텔 측의 견해 차이로 인해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왔다”라는 말을 전했다.
호텔 측은 작성자에게 신차 가격인 4,000만 원과 렌트비용을 포함한 위자료 1,000만 원, 총 5,0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제 작성자는 신차 가격인 4,000만 원으로 합의를 진행, 호텔 측은 구상권 청구 비용인 2,450만 원을 제외한 1,550만 원을 작성자에게 전했다고 한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단 호텔 측의 반성과 함께 해당 사건은 마무리가 됐다. 작성자 역시 합의가 잘 이뤄졌다며, 호텔 측도 이번 일을 통해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고,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