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무리한 욕심이 참사를 부를 때도 있다. 현대차의 중국 수출 계획이 이 말에 딱 맞지 않을까 싶다. 현대 자동차에게 중국시장은 여지껏 그야말로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6년 영미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이었지만, 과감하게 진출한 중국시장에서 2016년 사드 보복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후 지지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결국 작년 현대차는 중국에서 주재원 약 30명과 베이징 공장을 긴급 철수하는 등 사실상 중국 시장을 포기했다. 금년 현대차는 이러한 중국 시장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1조 2000억 원이라는 자본금을 베이징현대에 수혈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 계획을 수립했지만 다시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낮은 브랜드 이미지 고착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일단 중국 사드 보복 이후에 고착화된 안 팔리는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타격이 크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는 택시 등으로 이용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자가용으로 잘 구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초반 중국 택시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이 판매량 감소로 직결 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중국에서 낮은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화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는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는 중국 내 모든 채널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단일 가격 정책도 지난해 초부터 펼쳤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6년부터 꾸준히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한번의 도약
전기차로 활로 찾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라인업 효율화 및 상향화 등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판매량 급감까지 예고된 가운데 그나마 먹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국시장 공략 열쇠로 지목되었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종을 중국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과 북미 시장, 러시아 시장 등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차종도 세단과 SUV 등 현재 5종이 있고 곧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이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네시스 중국 법인의 누적 손실로 어려운 실정이긴 하지만 주력 모델 중 하나인 GV80의 사정이 나아지고 있고, 지난해 4월 상하이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G80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에 아직 속단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중국 인정 못해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이 같은 현대차의 부진과 또 한번의 도전에 네티즌들은 “현대차 아직도 정신 못차린 듯.”, “중국한테 자동차 산업 따라잡힐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등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일각에서는 “중국은 20년전부터 전기차 전기오토바이를 만들었다.”, “자본과 기술이 모두 중국에게 추월당하기 전 자체기술 개발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같은 중국을 견제하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