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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04. 2022

국산차 내수차별 논란, 여지껏 말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YouTube 'Global NCAP'

같은 회사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일지라도 판매하는 국가에 따라 옵션 사양이 다르듯 안전성 역시 차이가 존재한다. 신차 설계 시 각국의 안전 테스트 기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글로벌 엔캡(Global NCAP)'이 진행한 충돌 테스트를 통해 씁쓸한 현실이 드러났다.


6월 30일 외신 모터1에 따르면 글로벌 엔캡이 두 대의 현대차로 정면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북미용 액센트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중남미용 그랜드 i10 세단으로 판매되는 국가는 다르지만 두 대 엔트리급 모델이다. 충돌 테스트 후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서로 완전히 상반되는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미용 액센트는 양호

승객석 보호 수준 높아

북미용 액센트
북미용 액센트 / YouTube 'Global NCAP'

북미용 액센트는 A 필러가 원형을 유지했다. 필러는 자동차 승객 탑승 공간의 천장을 받치는 기둥을 의미하는 말로 A 필러는 전면 윈드실드와 1열 측창 사이에 위치한 최전방 필러다. 승객석 밖의 공간은 적절히 찌그러지며 충격을 흡수해줄 필요가 있으나 승객석의 일부인 필러는 어느 상황에서도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


A 필러에 손상이 없었던 만큼 1열 탑승객이 안전하게 보호되었으며 전면 윈드실드 역시 큰 손상이 없었다. 액센트에 장착된 6개의 에어백 중 운전석, 보조석, 좌측 커튼 에어백이 전개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중남미용 그랜드 i10 세단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랜드 i10 세단은 심각

치명적 부상 위험 커

그랜드 i10 세단
그랜드 i10 세단 / YouTube 'Global NCAP'

그랜드 i10 세단은 액센트와 달리 A 필러부터 1열 도어까지 처참하게 구겨졌다. 스티어링 휠은 칼럼과 함께 뒤로 이동해 운전자를 덮쳤으며 에어백은 운전석과 조수석 2개가 전부였다. 승객석에 심각한 변형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액센트와 대조되며 그마저도 커튼 에어백이 없어 피해가 더욱 컸다.


분석 결과 1열 탑승자 안전도는 5점 만점에 0점 수준으로 치명적 부상을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연 이 두 차종이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심각한 격차다. 중남미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등의 국가도 아직 안전 규제가 심하지 않아 해당 국가의 소비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국가별 안전 격차 없어야

국제 기준 제정 필요

YouTube 'Global NCAP'
그랜드 i10 세단 / YouTube 'Global NCAP'

이번 테스트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안전 테스트에 대한 기준점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알레한드로 푸라스(Alejandro Furas) 라틴 엔캡 사무총장은 "모든 소비자들은 거주 국가에 상관 없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별 자동차 안전성 격차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살펴보았다. "중남미용 모델은 요즘 나오는 중국차보다 위험하네", "두 차 크기에도 약간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안전성이 너무 크게 차이 난다", "개발도상국은 되도록 가지 말아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으며 "내수용 모델은 저 둘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와 같은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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