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이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단종된 비운의 현대차
현대의 제네시스는 2011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소비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다. 아반떼는 이보다 훨씬 오래전인 1995년 처음 등장했다.
이렇게 수십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자동차들이 있다면 당연하게도 쥐도 새도 모르게 금방 사라져 버린 자동차들도 있다. 오늘은 추억으로 남겨진 현대의 자동차들에 대해 알아보자.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
애매했던 마르샤
1995년에 출시한 마르샤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빛을 본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르샤는 출시 당시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의 포지션을 담당했다. 그래서 내장 디자인은 쏘나타를 베이스로 했고 오디오, 공조 장치 등의 평의 사양은 그랜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이 돈 주고 살 바엔 더 보태서 이걸 사지’라는 인식 때문에 그랜저만 꾸준한 인기를 얻었을 뿐 마르샤의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결국 비싼 가격과 쏘나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마르샤는 IMF와 겹치며 조용히 사라졌다.
렉스턴에 밀린 테라칸
아반떼의 파생모델 아반떼 쿠페
쌍용의 아이덴티티와 마찬가지인 대형 SUV를 따라잡기 위한 현대는 테라칸이라는 대형 SUV를 내놓기도 했다. 2001년에 등장한 테라칸은 출시 당시 쌍용차의 렉스턴과 견줘볼만 했으나 부족한 파워 트레인에 계속해서 발전하는 렉스턴을 따라잡지 못한 채 5년만에 단종되었다.
이외에도 현대는 아반떼 쿠페라는 흑역사도 있었다. 아반떼 쿠페는 2013년에 출시되었고 일반 아반떼 와는 차별화를 위해 175마력의 2.0L 가솔린 GDi 엔진을 장착했었다. 하지만 문짝 개수를 제외하고는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었던 아반떼 쿠페는 500대도 판매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새로운 시도에도
굴하지 않았던 현대
이외에도 지금은 단종된 현대차에는 그랜저와 G80의 중간 포지션을 맡았던 아슬란과 인기가 없었던 왜건형 모델 i4 등이 있다. 당시엔 ‘이런 차를 왜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보면 새로운 시도를 추구했던 현대의 모습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잘 팔리는 모델과 그와 비슷한 부류의 자동차들만 나오면서 꾸준한 인기는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과거처럼 종종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던 현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