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여성을 마구잡이로 때린 ‘전직 보디빌더 주차장 폭행 사건’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피해 여성을 보곤 충격을 금치 못했는데, 이후 보디빌더의 신상을 파헤치는 등 후폭풍은 상당했다.
그러던 중 최근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 피해 여성의 근황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은 또다시 분노에 빠졌다. 폭행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보디빌더가 반성은커녕 피해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차 시비에서 시작된 폭행
가해자는 전직 보디빌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5월 20일 피해자 A씨는 시아버지에게 방문했다가 아이들이 아파 급히 집으로 향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상가 주차장 앞에 세워둔 A씨 차량 앞에는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이중 주차되어 있던 것. 차량에 적힌 번호에 출차를 요구했지만 30여 분 가까이 차주는 나타나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까지 생각하던 중 임신부인 여성 운전자와 2명의 남성이 다가왔다.
여성 운전자는 곧바로 승용차를 뺐다. 이후 A씨가 여성 운전자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냐”고 불만 섞인 소리를 하자 “한 대 치겠다? 쳐, 쳐, 쳐 삿대질하지 마 XXX아”라고 욕설을 했다. 이에 A씨는 계속 사과를 요구했는데, 여성 운전자 남편이자 전직 보디빌더 출신의 남성이 욕설과 함께 폭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지인과 경비원은 방관
목 조르고 침도 뱉어
보디빌더 남성이 A씨를 폭행하는 모습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여성인 A씨의 머리채를 잡고 마구 때린 것은 물론 발길질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성 운전자는 점점 높아지는 폭행 수위에 잠시 말리는 듯하다가 폭행에 가담하기 시작한 것.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지인 역시 A씨에게 막말하면서 싸움을 말리지 않았는데,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는 A씨의 말에도 아파트 경비원은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이 폭행으로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병원에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는 A씨. 사건이 후 한 달의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거동이 힘든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A씨는 “도와달라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내 목을 조르더라”라고 공포와 같은 순간은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참했다. 악을 쓰고 버티고 있는데 그렇게 비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시부에 협박성 문자 보내고
아이들 얼굴까지 알고 있어
그런데 A씨는 2차 피해까지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A씨는 “옆에서 보고만 있던 지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이고, 아이들 얼굴까지 알고 있다. 그 지인이 제 차를 사진 찍어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디빌더 남성은 시아버지 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집 앞에서 몇 시간 기다렸다가 간다’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게 2차 피해 맞지 않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한편 인천 논현경찰서는 A씨를 여러 차례 때리는 등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보디빌더 남성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신병을 확보한 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