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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09. 2021

미국에서 400만 원 웃돈 주고 사야한다는 국산차 정체

이제 K-Car도 세계로!


BTS, 봉준호, 손흥민 등 한국의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월드클래스가 되면서 K-Food, K-Pop, K-Drama 같은 다양한 K-브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는, K-Car 열풍도 만만치 않다. 북미 시장에서 K-Car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는 주역 중에는 기아의 텔루라이드가 있다.


2019년 당시, 북미 시장에서 출시 직후에는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대흥행을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구매 경쟁으로 인해 구매자들끼리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원래 가격보다 400만 원이나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상황도 생겨나고 있다. 오늘은 주모를 절로 찾게 되는 기아 텔루라이드 이야기다.

편의성 극대화한
첨단 테크놀로지와 함께 가는 각종 사양들


2019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전략형 SUV 모델로 공개된 기아 텔루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보다는 약간 큰 크기로, 최대 8인승까지 운영 가능한 준대형 SUV다. 텔루라이드의 차체는 휠베이스 2,900mm, 높이 1,7500mm, 길이 5,000mm, 너비 1,990mm를 갖추었고 가솔린 3.8 엔진과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의 힘을 낸다.


텔루라이드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AD), 전방 추돌 경고(FCW), 안전 하차 보조(SEA) 등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공조 기기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승객에게 가지 않도록 조절 가능한 ‘확산형 천장 송풍구(루프 에어벤트)’ , 공조 컨트롤러를 천장에 구현해 조작 편의성을 증대한 ‘루프 공조 컨트롤’ 등 첨단 공조 시스템을 탑재해 고객을 배려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에도, 기아차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VO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적용되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10.25 터치스크린 및 UVO link,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2열 열선 및 통풍시트 등의 사양을 가져 시트와 관련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출처 : KIA USA


그렇다면 
미국 판매 가격은?


이렇게 다양한 사양들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과연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LX 트림은 32,190달러(약 3,690만 원)부터, S 트림은 34,590달러(약 3,966만 원)부터, EX 트림은 37,590달러(약 4,310만 원), 마지막으로 최상위 트림인 SX는 4만 1490달러(약 4660만 원)부터 판매된다.

없어서 못 팔 정도
웃돈 400만 원이나..


미국 시장 중형 SUV 판매량을 확인해본 결과, 월평균 6,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기가 너무 많아 물량이 모자라는 사태들이 벌어졌고 여러 차례 증산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국내와 달리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유통망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기에 딜러사가 개입하게 된다. 이때, 재고량보다 구매 희망자가 더 많을 경우에는 프리미엄을 받거나 경매를 통해 팔기도 한다. 이렇게 수요가 몰리면서 3,564달러(약 400만 원)이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구매 주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기아차 미국 딜러들은 몸이 여러 개여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차
각종 상 휩쓸어

결국 이러한 열풍은 2019년 11월 모터트렌드 주관 2020년 올해의 차 SUV 부분에 선정, 카앤드라이브 2019 베스트카 10 선정, 2020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휩쓸며 쾌거를 거두며 텔루라이드의 더 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나,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것은 텔루라이드가 국산차 전체를 통틀어 최초여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결과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눈높이 맞춤 제작

현지 자동차 문화와 패턴을 연구해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 맞춤형 편의 사양들과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텔루라이드의 첫 번째 인기 비결이다. 손이 큰 미국 소비자들을 배려한 큼지막하게 디자인된 각종 조작 버튼과 카풀 문화가 지배적이어서 부모가 퇴근길에 자녀와 이웃집 아이까지 픽업해 태워올 때 아이들이 싸우지 않도록 뒷좌석에까지 배치된 컵 홀더와 충분한 USB 충전단자가 그 예이다.


외부 디자인 또한 대형 SUV와 야성적 매력을 선호하는 북미 현지 분위기를 반영해, 크고 각진 ‘정통 미국형 SUV’ 디자인을 텔루라이드에 적용했다. 외관 디자인 전면부 중앙에는 기아차의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노즈 그릴을 크게 배치해 안정감을 줬고, 묵직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요즘 보기 드문 세로형 레이아웃의 헤드 램프를 갖췄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미국 시장에 먹힐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다.

가성비 갑
가격으로 승부

두 번째 인기 비결은 동급 차량 대비 뛰어난 가성비로, 가격에서 다른 차종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 모델인 BMW X5는 평균 55,000달러(약 6,310만 원), 링컨 에비에이터는 리저브 트림 기준으로 79,308달러(약 9,100만 원), 벤츠 GLE는 350d 기준으로 53,700달러(약 7,016만 원) 정도 된다. 확실히 비교했을 때, 약 3,690만 원부터 시작하는 텔루라이드는 싼 가격이다.


경쟁 차량들이 상위 트림 정도에서 제공하는 편의, 안전 옵션 등을 텔루라이드는 기본형 LX 트림에서 제공했다. 실내는 거주성을 높이는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최상의 주행 환경을 선보이며 편안하고 넓은 공간을 갖추었다. 이렇게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로 긍정적 이미지가 텔루라이드 열풍에 한몫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


매체에 따르면 최근 딜러가 1만 8000달러(약 2,030만 원)의 웃돈을 소비자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제 차량 가격의 50% 이상을 이윤으로 남기고자 한다. 기아가 딜러에 제시한 권장 소비자 가격이 있지만, 딜러점에서 책정하는 터무니없이 높은 불합리한 가격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여러 가지 말이 나오게 한다.


"기아는 딜러와 다시 협의해 이런 터무니없는 웃돈을 끝내야 한다", "결국 이런 과한 이윤 남기기는 텔루라이드의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소비자를 다른 브랜드로 쫓아내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우려와 경고의 반응들이 현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아는 고객 이탈 현상을 막고, 더욱 승승장구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딜러와의 재협상을 통해 가격 조정을 해야 한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텔루라이드의 활약을 지켜보며 일각에서는 "언플 심하네"라며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국내 시장 판매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텔루라이드가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북미 맞춤형 기존 모델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변형비, 개발비 등에는 거액의 비용이 들 것이다.


기아는 그러한 무모한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기아에서는 출시 때부터 "국내 출시는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한국차의 밝은 미래의 시작 같은 텔루라이드가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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