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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14. 2021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르노 캡처가 결국 단종된 이유

르노삼성 QM3의 후속 모델인 소형 SUV 캡처가 작년 5월에 출시됐다. 유럽시장에서 6년 연속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던 베스트셀러였다. 출시 초반에는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초도 물량 1천대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캡처는 출시 1년만에 단종을 앞두고 있다. 왜 초반의 뜨거웠던 인기가 빠르게 식었을까? 오늘은 소형 SU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등장한 르노 캡처가 단종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캡처는 QM3의 뒤를 이은 두번째 승용모델로 르노 브랜드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국내에 출시됐다. 프랑스에서 연구개발 후 스페인에서 생산해서 수입 및 판매된 모델이기도 하다. 2013년에 유럽 시작에 첫 선을 보인 이후 70여개 국가에 150만대 이상 판매됐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 출시될 당시에도 유럽을 강타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들어왔다. 기존의 귀여운 디자인은 더 깔끔하게 다듬었고 가장 큰 약점이었던 실내 인테리어 소재도 대폭 개선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점과 르노의 로장주 마크를 달고 나온 수입차지만 2,0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과 최신 편의사양이 기본 적용된 점에서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누가 뭐라든

내가 제일 잘 나가

캡처 출시 이후 국내 네티즌들은 수입가격에 대해서 “비싸다”라는 의견과 수입차인데 “이정도면 혜자다”라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캡처는 유럽시장을 강타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지 국내 소비자도 ‘캡처’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가지고 들어왔다.


▶ 월 200만원 직장인이 말해주는 소형 SUV 실 구매후기


출시 초반에는 내세웠던 그 당당함이 소비자에게 먹혔다. 출시 당시만 해도 초도 물량 1천 대가 모두 완판됐다.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서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가입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를 애간장을 태우면서 초반 인기는 불타올랐다.

출처: 다나와자동차

올해 상반기

판매량 최악

하지만 빠르게 인기가 올랐던 만큼 그 열기 또한 빠르게 식었다.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150대 수준이었다.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르노 캡처는 다른 경쟁차를 이기지 못하고 판매량 폭망을 보여줬다. 스토닉은 이미 단종된 차라서 의미가 없고 사실상 캡처가 꼴등이다.


결국 르노는 캡처 판매를 올해로 끝낸다. 이미 디젤 모델은 젤 엔진에 대한 신규 배기가스 규제 유로 6d가 도입된 이후 판매를 시작한지 1년도 채되지 않은 지난 3월 판매가 종료된 바 있다.

XM3와

캡처의 차이점

국내에서 현지화를 거쳐 판매되는 XM3와 다르게 캡처는 유럽 감성이 물씬 배어있었다. 캡처의 탄탄한 주행감각과 세팅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캡처와 XM3는 인테리어와 편의사양, 그리고 같은 소형 SUV세그먼트에 속하는 것은 같지만 디테일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캡처는 유럽형으로 세팅되어 승차감과 주행질감 모두 XM3에 비해 다소 직관적이며 거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적용된 편의사양 역시 유럽 소비자들에 맞춰져있어 국내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사양을 캡처에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도화살이 되어 결국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최근 캡처 단종으로 르노삼성은 최근 연식변경을 거친 XM3의 판매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OK,

국내에선 NO!

유럽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 소비자의 입맛에 맞췄기 때문이다. 수입 모델이다보니 국내 소비자들의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 등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편의장비가 부족했다. 비슷한 이유로 유럽에서 베스트셀링카인 르노 조에를 야심차게 국내에 출시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시원하지 않다.


조에는 2012년 유럽시장에 최초로 공개되어 작년 6월까지 약 21만대나 판매된 유럽 전기차 베스트셀링카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계속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타기에는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고작 309km에 불과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단종되는

르노 캡처

르노 캡처 단종과 판매 중단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아쉽다. 캡처 차 좋았는데”, “정말 좋은 차인데 고객이 원하는 옵션이 받쳐주질 못하니 아쉽다”라는 등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캡처와 조에 모두 국내 시장에서 큰 흥행을 못하면서 “르노삼성이 문 닫게 생겼는데 캡처 단종이 뭔 대수냐”,”이러다가 SM6까지 단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해외에서 흥행하고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르노삼성은 이젠 자신감을 내려놓을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동차들이 줄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해외에 인기가 많다고 무작정 들이는 것이 아닌 판매하고자 하는 곳의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서 현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위기를 맞고 있는 르노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으로 행보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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