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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11. 2021

이젠 어느새 시장 주력상품이 된 전기차의 진짜 문제점

올해 코로나로 인해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 급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 등을 활용한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가 다양하게 출시됐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326만 대이고, 올해는 최대 약 500만 대 정도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가 계속 상승세를 그린다면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잘 팔린다고 해서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구비하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하고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보니 기존 방법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늘어나는 전기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은 전기차 판매량 분석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국내 친환경차

보급 대수

100만 대 돌파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보급 친환경차는 100만 3,539대로, 6월보다 3만 24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전체 등록된 차량 2,470만 3,522대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처음 4%를 넘었다. 2015년에는 0.86%에 불과했다.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가파른 전환세다. 친환경차의 종류는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이 있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진 까닭은 다양한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진 영향이 크다. 일반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는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한계에 발목이 잡힌 전기차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차 위주였던 SUV와 중대형 세단으로 라인업을 늘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기차는

얼마나 팔렸을까

코로나로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가 올해부터는 기저효과로 다시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그 중 전기차 판매량이 유난히 돋보인다. 지난달 기준 국내 등록되어 있는 전기차는 18만 966대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80만 6,808대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1년 동안 증가폭만 비교하면 하이브리드는 37.8% 증가했고 전기차는 58.3%로 더 크게 증가했다.


올해 7월 전기차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전년 동기 5,104대 대비 164.5% 늘었다. 올해 누적 대수도 4만 7,492대로 5만 대 돌파가 임박하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 현대차와 기아, BMW와 포드, 혼다, 폭스바겐, 볼보 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까지 새로 출시하는 신차의 40~50%를 전기차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 5

테슬라 제치고

7월 전기차 판매 1위

아이오닉5는 모델 공개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았으나 상반기 출고 지연 문제를 겪으며 판매량 증가에 더딘 속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판매량은 약 5,700대에 그쳤다. 그러나 6월부터 안정적 공급이 시작되며 지난달에만 3,6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판매량 증가에 가속이 붙고 있다. 


결국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은 전기차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테슬라를 제치고 7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7월 시장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지난 한 달 동안 전월 3,486대 대비 14.1% 증가한 3,976대가 팔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를 모두 합친 전기차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아 EV6

아이오닉 5에 이어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델은 최근 출시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다. EV6는 사전 예약 첫 날 기아 승용과 SUV 모델을 통들어 역대 최대인 2만 1,016대를 기록했으며 사전예약이 조기마감 되기도 했다. 사전예약 대수만 총 3만 대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전기차 신차인 EV6는 국고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6,000만 원 미만의 전기차로 성능대비 가성비있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조기 소진 우려가 있던 지자체 보조금도 추경으로 보충돼 경쟁이 치열한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 EV6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배터리로 인한 화재와

폐배터리 문제

최근 전기차 관련 부각되는 문제는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열에 취약해 잘못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에 소요되는 소방대원과 진압시간은 내연기관차 대비 크고 소모되는 물의 양도 100배가 넘을 정도다. 


배터리로 인한 화재이외에도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 처리도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7~10년이다. 지금까지 폐배터리는 전국 누적 493개 수준이지만, 조만간 크게 불어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만 8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청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쓰레기처럼 매립이나 소각이 안 된다. 배터리에 들어 있는 리튬은 물이나 공기에 닿으면 급격히 반응하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재사용과 재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재사용과 재활용 기술이 없어서 앞으로 늘어갈 폐배터리에 대한 해결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조 충전기를 사용한

도둑 충전 문제

내연기관차에 주유가 필요하듯 전기차에는 주기적인 충전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전자 태그를 찍은 뒤 사용량만큼 전기료가 부과되는 이동형 충전기와 비상용 보조 충전기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 이중 보조 충전기는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일반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충전이 이뤄진다. 


현재 이를 악용해서 아파트 등 공용주차공간에서 비상용 보조 충전기를 활용한 충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 주차 구역이라도 콘센트만 있으면 비상용 보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한 점을 노린 범행이다. 그러나 충전할 수 있는 전용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일반 차량이 충전구역을 차지하는 경우 등 불가피하게 비상용 충전기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무조건 전기도둑으로 낙인 찍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도둑 충전의 근본적인 문제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설 대부분은 관광시설이나 고속도로에 집중되어있고 아파트 등에 설치되는 주거용 개인 충전기의 보급률은 고작 25.1%에 불과하다. 타 선진국의 보급률이 약 90%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진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민원은 해마다 약 2배씩 폭증하고 있으며, 그중 90% 이상이 충전 시설에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충전 인프라가 미흡하다보니 정부가 나서서 인프라 확장에 힘을 박차고 있다. 최근 200~300가구 규모 소형 구축 아파트 단지에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리고 밤길을 비추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결합하는 시도도 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도심지역에 ‘가로등 충전기’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국내에서 도입을 활발하게 검토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문제점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

늘어나는 전기차 보급과 문제점을 함께 확인한 네티즌들은 “물론 전기차가 친환경적인 것은 알지만 그 전기차가 수명을 다해 나오는 배터리 쓰레기 문제가 정말 큰일이다”, “주차자리 전쟁도 모자라 충전전쟁까지 벌여야하는 전기차는 아직인가”, “우리나라 과속방지턱 진짜 많은데 바닥에 붙은 배터리에 충격주면서 화재 발생하면 어떡하냐”, “진짜 큰 문제는 이렇게 문제점이 많은데 보완없이 판매누적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라며 문제점 개선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점과는 별개로 “우리나라 전기차 지금 외국에서 엄청 사랑받는다는데 자랑스럽다”,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차차 확장하면 되는거 아닌가? 지금 나오는 전기차 신차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짜릿하다”, “해외 전기차 시장이 엄청 크다고 하는데 전혀 뒤처지지 않는 우리나라 전기차 멋있다”라며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과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앞으로 전기차가

안정적으로 보급되려면

전기차 보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전기차가 안정적으로 보급되려면 지금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차의 기술 문제인 배터리는 각 제조사에서 기술 개발 발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현재 전기차 화재 발생한 사건들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검토하여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명이 다 한 배터리 처리 관련해서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둑 충전,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정부가 나서서 근본적인 문제인 충전 인프라 확장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최근 환경부는 2025년까지 휴게소나 충선소에 급속충전기 1만 2,000개를 설치하고 주거지, 직장을 중심으로 완속충전기 50만 개 이상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이용자와 앞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잠재적 소비자들이 불편없이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인프라 확장에 더욱 힘을 써야할 것이다.


최근 미국이 2030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해서 큰 화제가 됐다. 유럽연합에 이어 미국까지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정책을 내세우면서 자동차 산업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제쳐두고 전기차 신차 개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도 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한 순간에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차는 분명히 기회도 되지만 위기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전기차의 기본 상식은 물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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