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중요시되면서, 전통적인 엔진의 자동차보다 ‘전기차’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자동차계의 전통 강호 벤츠도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엔트리급의 ‘EQA’부터 ‘EQC’, ‘EQS’까지 점점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전기차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프리미엄 비즈니스 전기 세단 ‘EQE’는 주력 모델인 벤츠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출시 후 함께 경쟁할 아우디와 BMW의 전기차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E클래스보다
더 커진 실내공간
EQE는 EQS 세단에도 적용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이 덕분에 전장이 벤츠의 중형급 세단인 E클래스와 비슷함에도, 실내공간이 훨씬 넓다. EQE의 휠베이스는 3,120mm로, 2,940mm인 E클래스보다 180mm 더 길게 되어있다. 또한, EQE는 E클래스보다 숄더룸이 27mm, 내부길이는 80mm 더 길게 디자인되어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길이와 너비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QE의 외관은 4도어 쿠페 스타일이지만, 크기는 CLS와 유사하며 외관과 내관은 전반적으로 EQS와 상당히 닮았다.
전기차에 있어 중요한
주행거리는 최대 660km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중요한 점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주행거리’다. EQE의 배터리는 총 두 가지로, 72kWh 배터리와 90kWh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다. NCM811 리튬이온배터리셀로 이뤄진 10개의 모듈이 장착된, 90kWh 배터리가 표준으로 정해져 있다.
EQE에 장착된 NCM811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니켈 비율이 80%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그 덕분인지, EQE는 한 번 충전하면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660km라고 한다. 전작인 EQS의 최대 주행거리가 770km인 것에 비하면 짧지만, 혹평을 들었던 EQC 400의 주행거리인 309km에 비하면 훨씬 긴 거리라고 볼 수 있다.
EQE 충전은
어떻게 해야 하나
EQE는 최대 170kW 직류용 DC 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15분 안에 최대 250km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스탠다드, 홈, 워크 등 3가지 충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홈과 워크는 차량이 시스템에 저장된 특정 위치의 충전 지점에 주차되면, 그 즉시 자동으로 충전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는 모드이다.
이에 더해, EQE에는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시스템과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들을 통해, 충전소로 가는 길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편안한 경로를 계획할 수 있으며, 교통 체증이나 운전 스타일의 변화에 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 탑재
MBUX 하이퍼스크린은 EQS에 처음 적용되었던 시스템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컴포트 및 차량 기능의 조작과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시스템인데,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전 영역에 커다란 곡선 형태의 스크린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번 EQE에는 선택 옵션으로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EQE에는 OTA 시스템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MBUX 소프트웨어,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최적화하고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구입 후 OTA 업데이트를 통해,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스티어링 각도를 4.5도에서 10도 높이는 기능 등 일부 기능을 잠금 해제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쟁자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역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 A6 e-트론은 이름에서도 감이 오듯이, 아우디의 A6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를 살펴보면, 10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완충 시 7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27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0분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따로 있다.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프로젝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리어램프는 OLED를 사용해,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내부 그래픽을 변경할 수도 있다. 양산형도 이와 비슷하게 출시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수도 있겠다.
두 번째 경쟁자
BMW 5시리즈 전기차 버전 i5
BMW 5시리즈에서 최초로 전기차가 나온다. 예정된 이름은 i5로, 5시리즈 풀체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i5는 후륜 전기 모터 사용을 기본으로, 전륜에 전기 모터가 추가된 AWD 사용이 제공된다고 한다. 배터리는 70kWh와 100kWh 두 가지 용량이 준비되어 있다.
BMW의 i5는 최대 200Kw급 DC 고속 충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파이샷 이외에 마땅히 공개된 자료가 없는 상태여서, 출시될 때 어떤 모습일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내년 전기차 시장에서 일어날 ‘벤비아’ 세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EQE 내년 여름
출시 예정
벤츠는 2022년 중순에 EQE를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본 모델인 EQE 350은 6만 파운드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서 판매될 EQE는 독일 브레멘에서 생산되고, 중국에서 판매될 EQE는 중국 베이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가 된다면, 독일 생산 EQE를 받아볼 수 있겠다.
네티즌들은 EQE 출시에 대해 “실내공간과 디자인은 업계 최고다” “EQC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벌써 기대된다” 등 EQE의 출시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또한, 내연기관 자동차 강호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에게 ‘벤비아’는 언제나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언제까지 전통만 고수할 수는 없는 법. ‘테슬라’의 혜성같은 등장과 ‘환경보호’를 등에 업은 전기차 열풍은,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게 했다.
그러나, 벤츠가 야심차게 공개한 ‘EQC’는 벤츠답지 못한 성능으로 소비자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게 되었다. 이에 벤츠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EQS’와 ‘EQE’를 세상에 공개했다. 또한, 아우디와 BMW도 잇달아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이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지, 곧 출시될 모델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