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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8. 2022

과속단속 카메라 이렇게 하면 안 찍힌다는데 진짜일까?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를 알고 있는가? 해당 영화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시리즈 영화이며, 제목 그대로 자동차로 분노의 질주를 선보이는 영화이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러닝타임 내내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슈퍼카들의 향연에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영화의 영향 때문일까? 우리는 현실 세계 속에서도 과속을 즐기는 일부 운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 속 분노의 질주는 ‘사고의 주범’일 뿐,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이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생긴 것이 ‘과속단속 카메라’이다. 그런데 최근, 카메라 단속을 피하는 편법이 공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속단속 카메라가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번 시간에는 ‘과속단속 카메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경남신문 / 과속단속 카메라

가장 보편적인 고정식 카메라 

흔치 않은 이동식 카메라

평소 도로에서 가장 쉽게 맞닥뜨리는 과속단속 카메라는 ‘고정식 카메라’이다. 고정식 카메라의 종류로는 신호등과 같은 하얀 기둥에 설치된 ‘고정형 단속 카메라’와, 한쪽 도로 옆에 설치된 ‘박스형 단속 카메라’가 있다.


‘이동식 카메라’는 경찰들이 이동식 단속구간에 위치한 여러 카메라 부스들에 랜덤으로 돌아다니며 과속 단속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래도 여러 곳을 돌며 사람이 직접 단속을 하는 것이기에 적발될 확률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동식 단속구간을 지날 때는 언제든지 경찰에게 단속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 요즘 갑자기 많이 생기기 시작한 과속단속 카메라 유형

 요즘 고속도로에 갑자기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과속단속 카메라 유형

영남일보 / 구간단속 카메라

각광받는 단속 카메라 

구간단속 카메라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단속 카메라가 있다. 바로 ‘구간단속 카메라’이다. 구간단속 카메라는 단속 시점의 시작과 끝에 각각 설치되어, 구간 주행시간을 체크한 뒤 과속 여부를 확인하는 카메라이다. 한 시점이 아닌 ‘구간 내내’ 과속을 저지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올해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주요 터널에 구간단속 카메라를 확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부산의 주요 터널에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한 후, 사상자가 많이 줄어드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매일 / 과속단속 카메라

과속단속 카메라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과속단속 카메라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 먼저 고정식 카메라의 경우, ‘바닥에 있는' 두 개의 센서를 지나가는 속도를 측정하여 과속을 판단한다. 과속임이 감지되면 카메라로 차량 번호판을 촬영하는 것이다. 애초에 속도 감지는 바닥 센서의 몫이기에,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동식 카메라는 쏜 전파가 차량에 닿았다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과속을 측정한다. 또한 구간단속카메라는 앞서 언급했듯 처음과 끝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해당 거리의 이동속도를 통해 평균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고 다시 과속을 하는 ‘캥거루 운전자’들이 적발될 수 있다.

이뉴스투데이 / 암행 순찰차

캥거루 운전을 잡아내는 

암행 순찰차

최근 구간단속 카메라 외에도 캥거루 운전을 잡아내는 과속 단속 방식이 있다. 바로 ‘암행 순찰차’이다. 마치 신분을 숨긴 채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를 밝혀내는 ‘암행어사’처럼, 암행 순찰차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으로만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 운전자들을 적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전남경찰청은 올 1월부터 ‘탑재형 과속단속 장비’가 장착된 암행 순찰차를 이용해 과속단속을 시행 중이다. 차량 탑재형 과속단속 장비는 레이더로 전방 차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번호판도 바로 인식할 수 있어 ‘즉시 단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단속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남도일보 / 과속단속 카메라

과속단속을 피해가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과속단속 카메라를 피하는 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택시 기사들은 이러한 편법을 공유하고, 그대로 시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이 편법을 사용해 단속을 피한 카메라는 고정식 단속 카메라였다.


고정식 카메라 앞에는 열선이 깔린 네모난 칸 두 개가 나란히 위치해있는데, 이 열선 구간만 피하면 단속이 되지 않는다는 게 편법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주행 중인 차선의 열선을 피하기 위해선 그 옆 차선을 침범해야만 한다. 만약 옆 차선이 반대 차선인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 운전하다 보면 무조건 화나게 만드는 유형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죠” 운전하다 보면 무조건 화나게 만드는 유형

중부매일 / 이동식 단속 카메라

이동식 카메라는 

허울뿐인 단속이다?

과속 단속 카메라의 허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동식 단속 카메라의 경우, 설치된 지점을 지나가도 단속이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동식 단속 카메라 부스 안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과속을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소문은 사실일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실제로 이동식 단속 카메라 부스 안에는 카메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의 경우 30개의 부스를 통한 이동식 단속이 실시되고 있는데, 실제로 교통경찰이 이동식 단속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는 10개에 그친다. 이동식 카메라 부스가 ‘깡통 부스’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아시아경제 - 도로

오히려 단속 카메라가 

사고를 유발할 수도

문제는 이러한 편법을 알고 있는 운전자들과 모르는 운전자들이 함께 도로 위를 달릴 경우이다.  예를 들어 이동식 단속 카메라가 없음을 알고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의 앞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가 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원과 카이스트 교통대학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카메라를 설치한 구역의 앞뒤 3km 지점에서는 사고가 7%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운전자가 카메라를 인지한 후 급제동이 이루어지는 구간에서는 17%가량 사고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고정식,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의 허점에, 구간단속 카메라와 암행 순찰차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단점은 존재한다. 구간단속 카메라는 직선 상 두 지점 간의 평균속도를 계산하는 것이기에, 우회 도로를 이용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무개념 운전자들은 이 점을 악용하고 있다. 또한 암행 순찰차의 경우, 순찰할 때만 적발이 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카메라 단속보다 개개인이 속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해당 카메라를 그저 자신의 속도감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기는 듯하다. 물론 속도가 선사하는 스릴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서킷’이 있다. 나를 위해, 또 누군가의 가족인 타인을 위해 현실 속 속도에 대한 욕심은 조금 내려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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