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행사 직장인의 AI 시대 생존기
쫓아가기가 버겁게 AI 기능들과 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점점 정교화해지고 있다. 전문직의 최고봉인 회계사와 변호사도 대체되는 시대에 프롬프팅 능력이 없는 마케터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마케터 10명 중 10명이 모두 AI 툴을 쓰는 지금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과 프롬프팅 능력으로 어떻게 일을 더 효율화하는 사람인 것인지를 증명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자명하다. 내 일을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효율화 및 차별화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이다. 먼저 이 대답을 하기 전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내 일'을 쪼개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들을 최대치로 효율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내 일이 아닌 일까지도 할 수 있는 법.
다시 말해 내가 하는 업무의 영역을 카테고라이징 한 다음, 어떤 부분을 AI에게 맡길지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뷰티 브랜드의 오프라인 콘퍼런스 제안을 써본다고 했을 때 필요한 To Do 리스트를 가정해 보자.
1. 콘셉트 및 디자인 기획
- 핵심 콘셉트 및 카피 개발
- 행사 디자인 및 톤앤무드 제안
2. 장소
- 행사 가능 장소 서칭 및 대관 가능여부 문의
- 행사 전시 아이디어 및 디자인 설계
3. 프로그램 기획
- 행사 프로그램 기획 및 구현 관련 업체 및 형태 서칭
-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브랜드 메시지 전달 구조 설계
4. 굿즈
- 굿즈 제안 및 개발
위 업무리스트 중에서 AI에게 위탁할 것들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업무가 가능하도록 AI 봇들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1. 컨셉 및 디자인 기획
- 브랜드 행사 주요 무드 및 목적에 맞춘 키 컨셉 및 카피 리스트 도출
- 카피 및 주요 톤앤무드 레퍼런스를 활용한 디자인 예시 제작
2. 장소
- 서울 내 300명 수용 가능 장소 리스트 작성
- 장소 대관 문의 메일 초안 작성
3. 프로그램 기획 및 프로그램 메시지 구조화
- 행사의 키 컨셉과 카피에 따른 프로그램 구조화
- 프로그램 구조에 따른 일관된 메시지 전달 전략 설계
4. 굿즈
- 최근 유행 굿즈 리스트화
- 주요 행사 컨셉에 맞는 제작 굿즈 리스트화
- 굿즈 제작 업체 리스트화
위에 나열한 것처럼 모든 업무에 AI를 사용하여 효율화가 가능한 업무들이 있다. 100% AI의 답변을 활용하지 않지만, 위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터가 해야 하는 대부분의 밑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에도 단순히 한 줄의 질문만 입력하는 것이 아닌 구체화된 질문을 통해 더욱 정교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페르소나 - 목적 - 양식 - 레퍼런스 - 타깃 관점 형식으로 작성하는 편인데, 예를 들어 나이키 브랜드의 행사 주요 무드 및 목적에 맞춘 키 컨셉 및 카피 리스트를 도출하기 위해서라면 아래처럼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프롬프팅]
"너는 시니어 브랜드 마케터야(페르소나 부여). 나는 20대 남녀 러닝 고관심자를 대상으로 나이키의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최하고자 해(목적-타겟). 이 행사의 목표는 나이키의 2026년 러닝 컬렉션 판매 및 화제성 증진이야(목표). 2025년 스포츠 브랜드의 성공한 오프라인 행사를 참고(레퍼런스)해서 전개할만한 오프라인 IMC 전략 구조(결과물 포맷)를 설계해줘."
[결과물]
핵심 가치: 단순한 완주가 아닌, 20대의 끊임없이 요동치는 에너지(Pulse)와 나이키 2026 컬렉션의 기술적 연결.
Target: 러닝을 단순 운동이 아닌 '자기표현'과 'SNS 기록'으로 소비하는 20대 러닝 고관심자.
Nike Run Club (NRC) 챌린지: 행사 전 2주간 특정 누적 거리를 달성한 유저에게 오프라인 행사 우선 초대권 및 한정판 굿즈 바우처 증정.
나이키 '펄스 키링' 커스텀: 온라인에서 자신의 러닝 스타일(페이스, 선호 코스)을 입력하면 나만의 디지털 펄스 디자인 생성 -> 행사장에서 실물 키캡 키링으로 교환해주는 예약 시스템.
2025년 성행했던 '몰입형 팝업'과 '나이트 레이스'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Zone A: 2026 Tech Lab (체험 및 판매) 신제품 트라이얼: 2026 컬렉션을 착용하고 고사양 트레드밀에서 러닝.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 달리는 동안의 보폭, 착지 지점 등을 바닥 LED에 그래픽으로 시각화하여 '인생샷' 생성.
Zone B: Pulse Station (커스터마이징) 키캡 키링 스테이션: 예약한 디지털 디자인을 실물 키캡 키링으로 제작. 20대 타겟이 열광하는 '백참(Bag Charm)' 트렌드 반영.
Zone C: The Finish Line (F&B 및 네트워킹) 러닝 직후 에너지 보충을 위한 나이키 익스클루시브 케이터링 및 커뮤니티 공간.
Shoppable Experience: 현장에서 제품 시착 후 앱(NRC/Nike App)을 통해 즉시 구매 시 팝업 한정 혜택(러닝 양말 또는 네임태그 증정) 제공.
숏폼 챌린지: 'Unstoppable Pulse'라는 비트에 맞춰 러닝 동작을 보여주는 틱톡/릴스 챌린지 운영.
전략 구조와 실제화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겠지만, 단 10초 만에 전체적인 오프라인 IMC 구조를 설계해 주었다. 내용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활용할만한 아이디어가 많다. 이처럼 프롬프팅을 통해 내가 하는 일들 중에서 AI에게 위탁이 가능한 업무들을 찾아보고, 그것들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만 해도 'AI를 잘 활용하려고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마케팅 관련 AI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