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신호등

아무도 보지 않는데

by 초연

아무도 없는데
신호는
칼같이 지킨다


건너는 사람도 없고
단속할 경찰도 없는데
빨간 불 앞에서
나는 멈춘다


이 시간에 나온 이유가
성실해서인지
먹고살려고인지
신호등은
묻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지켜야 할 게 있다는 걸
세상은
나보다 먼저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를 위해
제대로
멈춘다

이전 28화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