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내일이라는 착각

by 초연

우리는
영원할 것처럼
내일을 저축한다


그러다
한 사람의 부재가
시간의 단위를 바꾼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말보다
끝이라는 사실이
더 정직하다


미루던 사과
아껴둔 온기
모든 “다음”이
오늘을 배신한다


삶은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의미를 버리지 않는 일


그러니 철학은
결국 이거다


사랑할 것
사과할 것
살아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