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둔 미래
월말
카드 알림이 먼저 깬다
정체불명
9,900원
13,500원
3,300원
나는
“이게 뭐지” 하고
나를 의심한다
구독 목록을 연다
보지도 않은 영화
듣지도 않은 음악
읽지도 않은 기사들이
아주 성실하게
나를 위해 살아 있다
해지 버튼을 누르려다
멈춘다
언젠가 볼지도 몰라서
언젠가 들을지도 몰라서
언젠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지도 몰라서
결국
유지
그리고 안심한다
내가 매달 내는 건
콘텐츠 값이 아니라
‘언젠가’라는 희망의 이용료라는 걸
다음 달도
알림은
정확할 것이다
나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