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는 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
붙잡고 있던 것들은
대부분
이미 나를 떠난 것들이었다
놓는 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늦게 알아챘다
비워낸 자리에서
나는
조금 더 높은 쪽으로
저절로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