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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대건 Sep 29. 2019

네 이야기를 전부 들려줘

언제까지나 들어줄게

가스 데이비스의 <라이언>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영화다.


감동 실화는 뻔한 스토리 다름 아니다.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해서, 또 그게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감동은 더 보태지는 건 아니다. 적어도 내겐, 물론 감동과 눈물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을 보며 감동은 눈물과 비례했다. 몇 번이나 울었다. 클라이맥스 외에도 외로움과 그리움이 담신 수많은 장면이 내 마음을 쳤다. 루니 마라와 니콜 키드먼이 열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넌 아무것도 몰라” 언젠가 친구가 내게 말했다. 오직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는 일만큼 잔인한 서사는 없다. 그래서 항상 피하고 외면하고 주저한다. 두려워서, 상처 받을까 봐 애써 피한다. 하지만 부딪쳐야만 한다. 그래야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순간 삶은 비로소 빛과 소리를 찾는다. 정말 기쁠 수 있고, 슬플 수 있다.


화면 가득 차오르는 빛과 귀를 울리는 바이올린 선율은 새벽의 관람객을 울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력하게 무너진 마음속으로 삶을 마주하라는 메시지가 파고든다.(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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