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대건 Sep 30. 2019

소설 같은 영화

마이클 그랜디지의 <지니어스>는 소설을 닮았다

대책 없는 밤의 마지막 목적지는 대개 영화관이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고, 영화관을 찾았다. 광고가 적당히 끝날 것 같을 때, 상영관으로 들어서니 세 사람이 서로 멀찌감치 앉아 있다. 25:10에 시작해 27:05에 끝나는, 온전히 하루에서 벗어난 영화관이다.


말할 것도 없이 영화 속 1929년의 미국은 어둡기 그지없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소설을 쓰는 사람 이야기라 그런가. 그래서 잔인하기도 했다. “문학은 절망의 형식이며, 희망은 그 한없는 절망의 끝에나 겨우 있을 것”이라고 어느 평론가는 단언하지 않았나. 영화 <지니어스>로 보자면 참 그렇다.


처음에는 3시간을 넘기는 영화였던 것 같은데, 많이 편집되었다고 느껴졌다. 맥스(콜린 퍼스)가 잠 못 이루는 이유처럼, 영화 또한 본질에 다가가기 위함이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실화라는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그랬다면 인정해야겠다.


소설 같은 영화라는 말, 참 뻔하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만 써야 한다면, 오늘 쓰고 싶다. (17.04.29)

매거진의 이전글 체르노빌의 기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