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대건 Dec 13. 2019

사랑해요, 영원히.

데릭 시앤프랜스, 파도가 지나간 자리

데릭 시앤프랜스의 『 파도가 지나간 자리 』 는 슈만 같은 처연한 신파다. 


삶은 모질기 그지없다. 그토록 지겨운 신파를 끝끝내 놓지 못하는 이유다.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삶 대부분은 신파다. 조금 그럴싸한 말로 처연한 사실의 나열이라 하더라도, 안타까운 서사에 먹먹하기만 하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단어로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결말로 끝났다. 그래서 ‘행복하다’가 아닌 ‘그때 행복했기에, 지금 행복하다’는 결말은 ‘지금’의 이유를 ‘지금’에서만 찾으려 했던 가난한 나의 인식을 느꼈다. 끊이지 않는 배경음악 대부분이 파도소리였다는 게 인상적이다. (17.03.13) 

매거진의 이전글 배신의 역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