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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벗 Nov 18. 2021

일하는 사람의 공부법

지속가능한 학습을 위한 노트

알벗님은 뭔가 여러 가지 많이 공부하고 학습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회사에도 은근히 책 좋아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혹시 다음 회의 때 한번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어때요?


함께 일하는 분이 물어왔다. 매우 감사한 얘기지만 난 어차피 고수들은 따로 있다는 진리를 안다. 나 같은 사람은 내가 봐온 고수들의 전략을 따라가며 내 흐름을 찾아나갈 뿐이다. 


나는 책을 쌓아놓고 필요할 때 발췌독하는 식으로 일터에서 경쟁력과 도메인 지식을 확보하고 있다. 최고의 저자의 독보적인 작품인 경우에만 따로 정독하려고 모셔놓는 정도다. 책을 쌓아놓고 발췌독한다는 전략의 핵심은 필요한 내용만 읽고 나머지를 과감하게 버린 후에 죄책감이 다가올 때 재빨리 서점으로 달려가 다른 책을 하나 더 사는 것이다. 지금도 내 방에는 읽지 않은 책과 읽지 않을 책들이 나를 압살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열지 않은 페이지에 내 인생의 명문이 숨어있지는 않기를, 조금 읽다 내던진 책들이 알고 보니 내 인생 책은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 지그재그로 필요한 지식만 습득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모양새가 이상적이지는 않다. '공부는 계획적으로'해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식은 목표가 없거나 매우 협소한 목표를 가진 인풋보다는 패턴 인식, 구조화, 이론화, 함의 도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10의 지식으로도 새로운 시각을 이끌어내는 인간이 있고, 100의 지식을 외워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전자다. 


여기서 지식의 구조화, 이론화, 함의 도출을 조금 쉬운 말로 바꾼다면 결국 '나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될 테다. 존재하지 않았던 연결고리를 만들고 정리해 내 삶을 주도할 키워드를 뽑아내고, 관심사를 새로운 주제들과 연결해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결국 '공부가 내가 되고 내가 공부가 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학습의 왕도가 효율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효율성이 왕도인 경우는 시험공부할 때다. '지속가능한 학습'의 진리는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내 경우에 학습은 즉흥적, 창조적인 과정에 의식적인 계획과 주기적인 정리가 사후적으로 배합되는 것이 가장 지속가능하다. 미리 '나는 경제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고 전문성을 쌓을 예정이니 이론서를 10권 사서 정독해야지'라고 계획하는 순간 흥미는 날아가버린다. 그냥 교보문고에 들어가 경제경영 서가에서 가장 끌리는 책 한 권 들고 나와서 재밌게 읽으면서 '다음에는 뭘 볼까?'라고 자문하는 것이 더 낫다. 


요즘에 자기계발 콘텐츠 플랫폼을 보면 '인풋을 늘려라'는 조언이 보이는데 이건 내 생각에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한국 고등학교 식으로, 성실하게 인풋을 늘리는 과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재미가 없으면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학습한 내용에서도 '기대하지 못했던 연결고리unexpected connections'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습에는 즉흥성과 계획이 모두 갖춰져야 하고 누구나 흥미, 자기 효능감, 시간 등의 질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인풋을 늘린다거나 인풋이 아닌 아웃풋을 늘린다는 둥의 전략은 사실 탁상공론일 뿐이다. 


따라서 내 생각엔 '지속가능한 학습'을 위해서는 1) 자신의 흥미 포인트를 해킹해서 일상 속에서 소학습(microlearning)할 수 있는 구조를 짜고, 2) 흥미가 깊어진 내용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흐름을 이어가며, 3) 주기적으로 자신의 습관을 되돌아보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 고민하며 '나만의 학습 원칙과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울 것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모든 콘텐츠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99%의 콘텐츠는 나에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며 나의 마음에 흥미, 마찰, 감동을 일으키는 것들을 붙잡고 깊게 들어가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학습이 재미있어지는 마법 같은 일상으로

최고의 저자를 만나서 배운다

구조화: 연결해서 흐름을 짠다

나만의 학습 원칙과 전략을 세우다


학습이 재미있어지는 마법 같은 일상으로


계속 무언가 배우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습'이나 '공부'라는 단어는 일단 내버리고 '궁금한 것'에서 출발하면 된다. 최근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요즘 로컬이 뜨는 이유는 뭘까? 공매도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걸 알면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회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한다는데 조금 공부해놓으면 내가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지지 않을까?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사회공헌 분야가 어떤 판인지 궁금해졌는데 이 내용은 어떤 저자가 얘기해줄 수 있을까?


출발점을 찾았다면 일상 속에서 작게 배우고, 놀라고, 재미있게 배우며, 학습한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흐름을 짠다. 나 같은 경우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처음 배울 때는 유튜브 검색을 하거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유튜브에서 키워드가 적절하고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보면 '해당 분야의 최고 지식'은 아닐지라도 '해당 분야에 최고 잘 팔리는 지식'은 얻을 수 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분야의 뉴스레터를 주기적으로 읽는 방법은 사실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방법일 것이다. 나는 주로 이동할 때 숏폼이나 소학습 콘텐츠 즉 뉴스레터, 유튜브, 팟캐스트를 듣고 어딘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는 롱폼이나 깊이가 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매주 매달의 학습을 계획하고 인풋을 관리하고 싶은 J 유형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J가 되고 싶은 P이기 때문에 학습 동기만 유지한다면 매일 기계적으로 뉴스레터를 읽는 습관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학습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습관 트래커(Habit Tracker)라고 오늘 내가 행한 루틴을 체크하는 시트지도 있고, 루틴을 기록해 데이터를 쌓고 자기 효능감을 쌓는 앱도 봤다. 내 경우에는 지속가능하게 '매일 30분 뉴스레터!' 식의 습관을 만드는 데까지는 안 가고 통근 시간에 학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정도다. 요즘은 통근시간이 줄었고 걸어 다니기 때문에 매일 짧게 뉴스나 뉴스레터를 볼 시간이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최고의 저자를 만나서 배운다


학습이 즐거운 일상의 구조를 구축했다면 흥미로운 분야에서 진지한 공부를 시작할 때다. 동기가 중요한데, 나의 흥미, 일터에서의 지식 경쟁력, 장기적인 도메인 지식 점유라는 세 가지 목적이 모두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에는 공부해나가는 것이 쉽다. 예를 들어 나는 뇌과학이나 인지심리학을 적용한 자기 계발서를 즐겨보는 편이지만, 바로 일터에서 경쟁력이 되기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나만의 도메인 지식'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요즘에는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라는 분야의 책을 읽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고, 회사에서도 내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장기적으로도 해당 도메인의 평균 이상 지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의 흐름이 짜여 있는 편이다. 즉흥적으로 사서 보고 던지고 다음 책으로 넘어간 것 같지만 지난 몇 달간 산 책은 거의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로 꿸 수 있는 것들이다. 


책은 어떻게 고를까? 나는 '느낌이 오면 산다.' 서점에서 마주쳤는데 저자가 해당 주제의 독보적인 인물일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다른 책에는 없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경우, 앞뒤 표지만 봐도 이 분야에서 몇 년간 회자될 책으로 생각되는 경우는 바로 산다. 책은 일단 사서 쌓아놔야 시간 남을 때 조금씩이라도 친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마음이 가는 책들을 밀리의 서재에 다운 받아놓고 보는 경우도 많다. 모든 책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도서관에 직접 다녀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는 매우 유용하다. 예전에는 리디나 교보이북에서도 충동적으로 책을 사서 쌓아놓곤 했는데 아무래도 나는 책은 종이로 봐야 독서경험이 매끄럽고 기억에 더 잘 남는다고 느낀다. 좋은 책에 연필로 밑줄을 긋고 여백에 내 생각을 적는 재미가 쏠쏠하다. 빌린 책의 경우에는 플래그지를 사용해 인상 깊었던 부분을 표시하고 나중에 필요한 경우에 노션에 옮겨 놓는다. 


특정 주제에 대해 빠르게 학습해 결과물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면 좀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잘 모르는 분야일 경우 키워드를 바꿔가며 검색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질문을 뾰족하게 잡을수록 좋다. '이 분야의 최고 저자는 누구일까?' '이 분야에서 내가 들어본 XYZ는 좀 오래된 것 같은데 다음 단계의 얘기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예를 들면 '스타트업을 위한 HR 솔루션'이라는 주제를 공부해나가고 싶다면 먼저 'HR 분야의 최전선 지식은 어디에 있을까?' 'HR을 가장 잘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와 같은 질문을 머릿속에 검색하고 키워드를 바꿔가며 구글에 검색한다. 


내 생각에 기존 HR 석박사 분들이 가르치는 고도화되고 학문화된 HR 지식은 스타트업에 적절하지 않다. 초기 스타트업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바로 실행에 옮겨 학습할 수 있는 가벼운 지식이 필요하고, 그러면 HR 관련되어서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뉴스레터의 아티클 제목을 훑으며 어떤 패턴이 있는지 살펴본다. 검색을 이어나가다 보니 구글에서 HR을 없애고 '피플팀'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보이고, '직원 경험'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도 보인다. 스타트업들이 딱딱한 HR지식을 지양하고 직원들이 더 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하고 가벼운 지식을 원한다면 오히려 이런 담론과 더 잘 맞지 않을까? 


이렇게 해당 주제의 필드에서 특정 키워드, 흐름, 저자 등을 포착했다면 이제 학습할 콘텐츠를 고르면 된다. 시간이 있다면 최고 저자의 가장 유명한 저서를 보면 시간을 버리는 일은 거의 없다. 유명 저널의 아티클을 보는 방법도 유효하다. DBR, HBR, 퍼블리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지식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직원 경험'을 검색해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생각하기에 '앞으로 유행할 트렌드'를 찾았는데 키워드 검색으로 좋은 콘텐츠가 나오지 않는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얼리 어답터이다. 이제 앞으로 뜰 분야를 하나 찾아낸 것이다. 이때는 최고의 저자를 찾지 말고, 내가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담론을 개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도 있다. 


구조화: 연결해서 흐름을 짠다


사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반복하다 보면 쌓인 내용은 연결되지 않고 금방 휘발될 가능성이 있다. 내가 에디터로 일할 때 매주 공부하는 주제가 바뀌었는데, 이 시기에 나는 분야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너무 목이 마른 상태였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반도체, 코로나19, 수에즈 운하 '길막' 사태, 바이든 대통령 취임, 미중 기술경쟁 등 큼직큼직한 주제를 토끼굴을 따라가듯이 탐구하다 보면 디테일에 허덕이게 되고, 특히 내 경우에는 빠르게 학습한 귀중한 지식이 빠르게 휘발해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이때 필요한 것이 구조화다. 에디터로 일하다 보니 특정 분야에 전문화해서 학습하면 도메인 지식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심이 가는 분야는 국제경제와 테크였다. 구조화는 배운 것들을 상기하며 연결시켜보는 과정도 중요하고, 주요한 흐름의 키워드를 잡아서 맥락화하는 작업도 필요한데, 이런 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결국 글쓰기와 말하기다. 


공부한 것에 대해 뭐라고 쓴다는 목표로 조금씩 써나가는 것은 도움이 된다. 쓰다 보면 연결고리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관심사가 겹치는 동료나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나누는 일도 좋다. 물론 서로 바쁜데 억지로 시간을 내어 독서모임을 만드는 경우 실패하거나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어서 편하게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놓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에디터로 일하던 시기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구조화 방식은 흐름의 키워드를 잡는 것이었다. 어차피 에디터라 학습한 내용을 글로 쓰고 있었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도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경제와 테크는 미중관계로 귀결되는 부분이 있고 미중간 기술경쟁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중국의 기술력은 많이 발전해있고, 앞으로 기술 자체 개발을 위한 포부와 계획도 밝혀놓은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쿼드, 희토류를 둘러싼 논쟁, 전기자 배터리 시장의 현황, 반도체 이야기 등을 살펴보면 모두 연결된다. 무엇보다 너무 재밌다. 


성공적인 구조화는 다시 1단계로 넘어가 더 좋은 학습 습관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국제, 경제, 테크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어떤 키워드로 흐름을 읽을 것인지 잡혔다면 매일 경제뉴스를 조금씩 보기 시작한다면 재미도 있고 내공도 쌓인다. 대화에서 주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재밌는 얘기를 이끌어갈 수도 있고, 새로운 얘기를 들었을 때 더 흥미가 가고 맥락화가 잘 된다. 


나만의 학습 원칙과 전략을 세우다


도메인 지식에서 구조화로 학습 습관의 선순환을 이뤘어도 배움의 길을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라고 보아야 한다. 


학습의 최고봉은 '나만의 학습 원칙과 전략'을 세우는 것에 있다. 어떤 책은 읽고 어떤 책은 버릴 것인가? 내가 가장 선호하고 빨리 배우는 콘텐츠 양식은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내 학습 습관의 선순환에서 원칙과 전략을 뽑아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학원에서 한창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던 시절, 주위에 널린 똑똑하고 학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습관과 전략을 간접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있었다. 특히 세미나를 함께 하던 동료들과 교수님들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고, 어떤 저자의 책을 고를 것이며, 학습한 내용에서 어떤 함의를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내 나름대로 내재화한 학습 원칙과 전략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별로인 콘텐츠는 안 보는 게 더 낫다. 

- 새로운 얘기를 하는 콘텐츠를 보라. 예를 들어 HR분야에서 누가 돌봄 얘기를 한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 무조건 최고 저자의 글, 최신 흐름의 콘텐츠를 먼저 봐라. 옛날 것 보는 것보다 시간을 훨씬 더 아낄 수 있다. 

-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생각하라. 최신 흐름의 콘텐츠를 내재화했다면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다음으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질까?'라고 질문한다. 이쯤 되면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사실 INTP인 나에게 학습 원칙과 전략은 외재화하고 이론화해서 길게 적는 것보다는 몸과 살의 감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습 상황에서 문제 해결력과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배운 것을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나가며


이 글은 친절한 동료가 건네준 질문에 대한 대답의 초안으로 작성한 것이다. 크게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재미있게 공부해나갈 것인지 정리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검색이나 클릭의 저주로 이 글에 들어와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는 '지속가능한 학습'으로의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학습의 목적은 직업 경쟁력도, 멋들어진 글을 쓰기 위한 것도, 남에게 뽐내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자신을 탐구해 나를 더 행복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배우는 일이 좀 더 재미있고 행복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 어떻게 하면 콘텐츠 학습에서 구조화까지 선순환을 이뤄서 학습자로서 내 철학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라면 야마구치 슈의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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