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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의 기쁨

by 유자와 모과
꽃다발.jpg


* 노란 미니 장미 한 단을 들고 집에 걸어올 때의 기쁨.


* 생선가스(키보 아츠아츠)의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고소한 맛이 입안으로 퍼질 때.


* 비트와 블루베리를 곱게 갈아 유리병에 담기.


* 엄마와 전화 통화하며 딴짓하지 않고 엄마 말에만 귀 기울이기.


* 토요일 아침 모과와 함께 맨발 걷기. 걸으며 모과가 읽고 있는 소설(스웨덴 장화) 줄거리 듣기.


* 친구가 꽃꽂이 수업에서 만들었다며 꽃다발을 내게 건넬 때.


* 서점에서 절판된 줄 알았던 책(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발견했을 때.


*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들리던 빗소리.


* 여름성경학교 공동체 활동 시간에 풀장에서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나를 공격할 때.


* 옆집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인사할 때.


* 민달팽이 두 마리가 황토길을 천천히 횡단하는 모습.


* 모과가 휴가 낸 전날 밤 평소 자던 시간에 컵라면과 삼각 김밥 먹으며 늑장 부리기.


* 새로 알게 된 도서관(손기정 문화 도서관) 소파에 앉아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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