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학년 조카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
캐나다 대사관을 지나던 조카가 묻는다.
“미국 군인은 미군이잖아요. 캐나다 군인은 뭐라고 불러요? 캐군?”
* 얼룩덜룩 지저분해진 부모님 댁 욕조를 몇 주간 지나치다 참을 수 없어 구연산을 뿌리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기 시작한다.
엄마가 말한다.
“그냥 놔둬. 시원해지면 하게.”
“언제 시원해지는데?”
“가을에”
* 유년부 설교 시간, 전도사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의롭다가 무슨 뜻인지 아나요?”
1학년 아이가 대답한다.
“외롭다?”
아니라고 하자 다른 아이가 대답한다.
“의사는 외롭다?”
* 주간 보호센터 차량을 기다리던 엄마 친구가 공원 잔디에 물을 주고 계신 아저씨께 말했다고 한다.
“수고하시네요.”
그분이 엄마 친구를 가만히 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름다우시네요.”
* 엄마 뱃속부터 교회에 다닌 우리 반 아이 한 명이 8년 만에 여름성경학교에서 물놀이를 경험했다.
아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말한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걸 왜 이제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