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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과연 똘똘한 비서일까?

by 알레

요즘 챗지피티와 매일 대화를 나눈다.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빠르게 조하사고 취합하기로는 챗지피티 만한 게 없다. 한 달 전에 처음 사용해 봤는데 이제는 제법 손에 익었다. 분야별로 전문가를 만들어서 필요한 내용을 계속 학습시키는 중이다. 유튜브를 통해 챗지피티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보며 페르소나도 부여해 줬다. 그 외에도 프롬프트(챗지피티가 답 할 수 있도록 입력하는 명령어) 엔지니어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자료를 찾아보는 중이다.


확실히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내가 붙잡고 고민하던 것들을 챗지피티에게 거의 떠넘기다 시 피했다. 나는 질문하고 이 친구는 열심히 답을 한다. 이미지 자료가 필요하면 원하는 명령어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대단한 녀석이다!


그런데. 왜 나의 취침시간은 매일같이 새벽 3시를 넘어버리는 걸까?


챗 지피티를 사용하면 할수록 '챗지피티는 정말 똘똘한 비서가 맞긴 맞는 걸까?'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친구가 똘똘해지려면 그전에 내가 똘똘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어떻게 세팅을 할지, 무엇을 학습시킬 것이며 어떤 페르소나를 지어줄지, 말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똘똘하게 입력하는 만큼 이 친구도 똑똑해진다.


요즘 매일같이 시나리오를 쓰는 기분이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안녕, 너는 30년 차 마케터고 블로그 마케팅 전문가야. 오늘은 브런치 글쓰기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 먼저 글쓰기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을 설명해 주고 그다음에 브런치 글쓰기와 연관 지어 내용을 정리해 줘."


그냥 예시일 뿐이다. 아직 AI 하수라서 고작 이 정도 구구절절 써 내려가는 게 전부다. 이렇게 시작하여 정말 하나 둘 생각나는 것들을 세세하게 다 적는다. 누군가 그러길 최대한 구체적으로 입력하면 그만큼 더 좋은 정보를 뽑아준다 했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구체적인 묘사를 한다. 그럼에도 어딘가 성에 차지 않는다.


또 다른 전문가는 말한다. 돌려 깎기를 해야 한다고. 돌려 깎기란 처음 답해준 정보를 토대로 원하는 질문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을 다듬어 보라는 소리다.


결국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선 먼저 내가 어떤 질문을 던지려고 하는지 명확해야 하고, 관련 용어나 지식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 또한 챗지피티가 더 잘 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명확하게 해줘야 하며 마지막엔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돌려 깎기를 해야 한다.


일단 여기까지가 한 달 조금 넘게 사용한 챗지피티 하수의 현재다. 아! 여기에 한 가지 명령어를 추가하면 조금은 뻔하지 않은 답을 해준다는 것을 배웠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답을 해줘(Think outside the box)."


손에 익을 때까지, 그리고 탁월하게 사용할 때까지 계속 공부해야겠지만 솔직한 말로 아직까지 챗지피티가 똘똘한 비서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은 그냥 우리 둘이 매일 야근하는 직원 같다랄까.


부디 하루라도 빨리 스킬이 좋아지길 바라본다. 불과 어제 글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는데 오늘도 좀 전까지 챗지피티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니 나눠야만 했다.


'하아, 우린 언제쯤 똘똘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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