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Mar 14. 2017

재미있는 오락영화의 본분을 다하지만 이상의 매력은 없는

(노 스포일러) 영화 마스터, 영화리뷰, 영화, 리뷰, 강동원

마스터, 재미있는 오락영화로서 본분을 다하지만 뭔가 그 이상의 매력은 없는... (평점 7/10)


마스터는 영화 소재나 스토리 보다는 캐스팅을 보고 바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기대작이었다. 이병헌, 강동원이 함께 나오는 영화라니! 와우! (김우빈은 아직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 배우라서...) 더구나 이병헌이 악역으로 나오고, 강동원이 이병헌 잡는 경찰이라면 이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최적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믿는 배우들이 선택한 영화라면 믿을 수 밖에 없다. 



엄청난 돈을 굴리며 권력까지 뒤흔드는 사기꾼 이병헌은 지끔까지 한국영화에 나왔던 인상적인 악역들이 보여주었던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제는 한창 질린 의도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하거나 오버해서 나는 악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신에, 스크린에 등장해서 보여주는 아우라와 카리스마, 연기만으로 제대로된 악역을 보여준다. 오프닝을 장식하며 따뜻함과 냉혹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비범한 연기력은 사생활에 문제가 많다지만 "아~ 역시 이병헌이다"라는 탄성이 터질 수 밖에 없다. 오프닝을 시작으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이병헌이 전체를 휘어잡고 간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강동원도 기대하는 그만큼의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이병헌과 함께 있어도 존재감이 밀리지 않는다. 이병헌이 악한 카리스마라면, 강동원은 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팽팽히 대결한다. 김우빈은 '스물'에서 보여준 철없고 아무생각이 없는 듯한 젊은이를 시작으로 감정기복은 캐릭터들 중 가장 큰 역할임에도 빈틈이 없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게 흘러가는 영화지만, 이 세 명의 주연들과 뒤에서 탄탄히 받춰주는 조연들의 호연까지 대해져서 이들의 두뇌싸움과 연기를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그런데 희안한 점은 영화 마스터가 마스터피스(걸작)가 될만한 자질은 충분했으나 그렇게 되지를 못했다는거다. 재미있기는 한데, 그 이상의 '매력'은 없다. 이 캐스팅이면 정말 대단한 물건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나 연출이 어디에서 본 듯한 익숙하고 평범해서인지 머릿 속에 확 박히는 그런 개성이 없었다. 역대급 걸작이 나올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다시 이런 캐스팅 조합은 쉽지 않을텐데...



마스터 (Master, 2016) 


감독 조의석 

출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매거진의 이전글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들인, 삐뚫어진 로맨스 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