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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0. 2018

난 열심히 했는데…이건 공평하지 않아!

커리어, 직장생활, 직장인, 성과, 노력, 과정, 결과

[똑똑하게 게으르기] 난 열심히 했는데…이건 공평하지 않아!


열정이 넘치는 사회 생활 초창기, 

인정받고, 성공하고, 전문가가 되어 충분한 연봉과 워라밸과 안정감을 갖춘 사회인이 되길 꿈꿉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학창 시절과는 너무도 다른 평가의 기준이 그 원인중 하나죠. 

우리는 유독 점수에 민감한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내신부터 수능, 대학 강의에서의 시험, 토익점수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우리가 점수제를 선호하는 건 간명하고, 비교적 개인의 노력 정도를 잘 반영해주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정도의 의식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1) 무엇이든 점수를 기준으로 서열을 매길 수 있다. 


(2) 열심히 노력한 것을 인정해주지 않는 평가는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스펙'이 됩니다. 몇 점이고, 무슨 자격증이 몇 개고, 어느 유명한 회사에서 인턴을 몇 개월 했고 등등등 

이렇게 들어와서, 죽어라고 노력해서 쌓은 높은 스펙으로 이력서를 가득가득 채워서 들어온 회사에서 평가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점수화 되는 것도 별로 없어보이고, 팀장맘대로 주는 것 같고, 평가 기준이라고 알려주는 것도 거의 대부분 주관적 평가로 보입니다. 

내가 팀장에게 입바른 소리만 안했어도 평가가 잘 나올텐데, 나같이 열심히 하고, 스펙 높은 인재에게 평가가 나쁜 걸 보니 이 회사도 엉망이야, 불공평해! 


제가 직접적으로 이 이야기에 답을 하면 너무 꼰대스러울테니, 몇 가지 상황을 적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답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1) 아이폰이 세상을 휩쓸던 2010년대 초, 삼성전자 개발진은 갤럭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몇 달동안 R&D 센터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집에 몇주일을 못가고, 가족들이 속옷 세탁해다 주는 식으로 말이죠. 근데 그 때 핸드폰 평가는 솔직히 애플이 월등히 높았죠. 왜 사회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노력이 더 많았고, 더 열심이었는데 인정을 안해준걸까요?


(2) 집앞 동네에 분식집이 두 곳 있습니다. 한 곳은 몸이 불편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새벽부터 나와서 재료를 다듬고, 청소를 하며 음식을 만듭니다. 다른 곳은 젊은 친구들 둘이서 늦게 나와서 음식을 만듭니다. 그런데 맛은 젊은 친구들이 하는 곳이 많이 좋습니다. 여러분은 음식을 드시러 어느 식당에 가시겠어요? 혹 아주머니 아저씨가 안쓰러워 한 두번 가실 수는 있겠지만, 그곳에 계속 가시겠어요? 왜 아주머니 아저씨가 젊은 친구들보다 두배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인정을 안해주시나요?


(3) 수업에서 팀플을 하게 되었습니다. 팀에 한 자리가 비었는데 두 명이 오겠다고 합니다. 한 명은 학점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성실하게는 하는 친구입니다. 다른 한명은 성실성은 잘 모르겠는데 이 과제와 유사한 주제에 대해 이미 다른 수업에서 조사 및 발표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실제 조사 자료와 발표 자료를 봤더니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랑 팀을 하실건가요? 


(4) 여러분이 고등학생로 이뤄진 어느 발표 대회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 팀은 정말 열심히 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자료를 발표에 넣다보니 내용이 뒤죽박죽입니다. 저 정도의 정리 능력으로는 전국대회 나가면 도저히 경쟁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팀은 대충대충했지만 발표를 보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인사이트도 고등학생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습니다. 한 팀만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을 위로 올리시겠어요?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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