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이야기

원문: <The Reddits>

by 비즈쿠키

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Y Combinator 창업자 Paul Graham의 에세이 <The Reddits>를 번역했습니다.


Reddit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 서비스 중 하나인데요. 이 서비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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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뉴스레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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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이야기>


저는 레딧(Reddit) 창업자들을 Y Combinator(YC)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훨씬 전에 만났습니다. 사실 그들은 YC 설립의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YC는 제가 하버드 학부생 컴퓨터 동아리에서 스타트업 창업 노하우를 강연했던 자리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청중은 대부분 가까운 지역 학생들이었지만, 스티브와 알렉시스는 달랐습니다. 당시 버지니아 대학교 4학년이던 그들은 강연을 들으러 멀리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죠. 그들의 열의에 감동하여 저는 따로 시간을 내 커피를 함께 마셨습니다. 그때 그들이 들려준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훗날 저희가 투자를 포기하도록 권유했던 바로 그것, 즉 휴대폰으로 패스트푸드를 주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마트폰조차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이동통신사와 패스트푸드 체인 모두와 복잡한 계약을 맺어야 했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획이었죠. 결국 그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았고,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비범한 머리와 넘치는 에너지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사실 그들을 포함해 그날 강연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에게 큰 자극을 받아, 저는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며칠 후, 저는 스티브와 알렉시스에게 Y Combinator를 시작할 테니 꼭 지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첫 기수를 모집할 당시에는 지원자들을 구분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레딧 창업자들의 별명은 "셀 푸드 머핀(Cell food muffins)"이었죠. 저희 아내 제시카(Jessica)는 어린 강아지나 두 살배기 아기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에게 '머핀'이라는 애칭을 사용하는데, 이 별명만으로도 스티브와 알렉시스가 당시 얼마나 순수하고 호감 가는 인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은 마치 아기 새들처럼 살짝 헝클어진 모습에 세상을 다 알지 못하는 듯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아이디어는 미숙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창업자보다는 아이디어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그들을 탈락시켰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했습니다. 제시카는 우리가 '머핀들'을 거절한 것을 몹시 아쉬워했죠. 게다가 YC를 시작하도록 영감을 준 바로 그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피봇'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티브와 알렉시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기에, 아이디어가 나쁘다면 다른 것을 하게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딜리셔스(Delicious)'라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사용자들이 링크를 저장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가장 많이 저장된 링크를 모아 보여주는 'del.icio.us/popular'라는 페이지가 있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사실상 레딧처럼 쓰고 있었습니다. 제 사이트로 들어오는 트래픽의 상당수가 이 페이지를 통해 유입되는 것을 보며 저는 확신했습니다. 단순히 링크 '저장'의 부산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링크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del.icio.us/popular' 같은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티브와 알렉시스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는 아이디어는 나쁘지만 팀이 좋으니 다른 것을 하겠다면 기꺼이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이미 기차를 타고 버지니아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들은 다음 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향하는 기차를 다시 탔고, 그날 하루가 끝나기 전에 지금의 레딧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로 위대한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회사와 창업자는 소름 끼칠 정도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스티브가 그렇습니다. 레딧은 호기심이 많고, 세상의 이면을 의심하며, 재미있는 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스티브의 성격 그 자체입니다.


스티브는 아이디어 그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그가 캠브리지의 강연장에 왔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제가 썼던 리스프(Lisp)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흥미를 가져 저를 알게 되었는데, 리스프는 지적인 호기심이 없이는 쉽게 접근하지 않는 언어 중 하나입니다.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링크를 모으는 사이트를 시작할 때, 스티브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호기심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자질이었습니다. 스티브는 권위주의를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편집자 없이 운영되는 사이트라는 아이디어를 좋아했죠. 당시 프로그래머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포럼은 슬래시닷(Slashdot)이었습니다. 레딧과 매우 유사했지만, 메인 페이지 기사들은 사람이 직접 선별한 운영자들이 골랐습니다. 이 작은 차이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용자들의 제보로 콘텐츠가 채워지는 방식 덕분에 레딧은 슬래시닷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늘 최신 뉴스가 올라왔고, 사용자는 당연히 가장 새로운 소식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저는 레딧 창업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출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첫 버전은 코드가 몇백 줄만 넘지 않아도 됩니다. 그걸 만드는 데 2주 이상이 걸릴 이유가 없죠.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비교적 빠르게, 첫 YC 기수가 시작된 지 약 3주 만에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초기 사용자들은 스티브, 알렉시스, 저, 그리고 그들의 YC 동료들과 대학 친구들이 전부였습니다. 사용자당 여러 계정을 사용한다면, 사실 괜찮은 품질의 흥미로운 링크 목록을 모으는 데 그렇게 많은 사용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죠.


레딧은 YC 기수 내에서 크리스 슬로우(Chris Slowe)와 아론 슈워츠(Aaron Swartz)라는 비범한 두 사람을 더 영입했습니다. 크리스는 하버드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마무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아론은 더 어렸고, 대학 신입생이었으며, 스티브보다도 훨씬 더 권위에 저항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레딧의 트래픽은 느리지만, 그 흐름은 멈추지 않고 굳건히 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치가 너무 미미해서 주변 잡음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죠.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꾸준히 사이트를 찾는 핵심 사용자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그 후로 레딧이라는 사이트는 단 한 번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참고자료

https://paulgraham.com/reddi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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